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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제일반

“요리사는 장사치가 아니다”

기사전송 2017-06-19, 21:2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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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풍당당 청년상인<36> 두류종합시장 스시텐구 곽동환 사장
손님이 모를 미세한 차이도
먼저 밝히며 고개 숙이고 사과
오픈 한 달 만에 단골도 생겨
충실한 서비스가 유일한 홍보
곽동환-스시텐구사장


지난 13일 오후 대구 달서구 두류종합시장 초밥전문점 스시텐구 곽동환(34·사진)사장은 음식 포장을 주문했던 손님에게 “죄송하다”며 거듭 고개를 숙였다. 주문이 밀리면서 물 조절에 실패해 진밥이 됐기 때문이다. 사실 일반 손님들은 잡아내지 못할 만큼 미세한 차이였다.

곽 사장은 손님에게 “제 양심에 용납이 안된다. 돈을 받지 않겠다”고 말했다. 손님은 오히려 “감사하다. 다음에 더 맛있게 해달라”며 웃으며 돈을 쥐어줬다.

지난달 곽 사장은 두류종합시장 청년상인지원사업의 일환으로 먹거리장터에 스시텐구를 열었다. ‘요리사는 장사치가 아니다’는 곽 사장의 신념이다. 그는 “주인이 물건에 자신 있어야 손님에게 그대로 전달할 수 있다”며 “음식점의 첫번째는 맛이 우선이다”고 말했다. 그의 각오가 통했는지 문을 연지 한 달 채 되지 않았지만 단골손님도 꽤 생겼다. 영업을 마치기 두시간 전엔 이미 재료가 모두 동이 나 조기 퇴근하는 상황도 자주 있을 정도다.

곽 사장은 호텔·패밀리레스토랑·일식전문점 등에서 일하며 10년 동안 일식 분야에 몸을 담았다. 그는 다른 음식 종류보다 일식은 고기를 숙성시키면서도 정갈하게 내놓는 모양이 무척 마음에 들었다고 했다. 서울에서 일하다 고향인 대구로 내려온 그는 29살 때 지인과 함께 231㎡(70평) 규모의 가게를 차리기도 했다. 하지만 크게 성공하진 못했다. 곽 사장은 “실패라고 생각해본 적 없다. 경험이라고 생각한다”며 “스시텐구는 규모는 작지만 알차고 좋은 상권이여서 기대된다”고 말했다.

스시텐구에는 손님이 앉는 자리를 7자리 뿐이다. 가격도 저렴하다. 시장 주변에는 초밥 전문점이 없어 매력적인 상권이기도 하다. 곽 사장은 “시장의 임대료가 저렴하고 1인 기업이다보니 광어나 연어, 참치 등 가격 대비 비싼 상품으로 들여올 수 있다”며 “장사되는 집은 위치와 상관없다고 생각한다. 맛있는 음식으로 손님이 찾아오게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곽 사장은 홍보 수단도 특별히 없다. 곽 사장은 “SNS 등도 잘 못하고 있다. 단지 가게를 찾아온 손님에게 집중해 충실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 뿐”이라며 “좋게 봐주시고 찾아오는 손님들도 늘고 있어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곽 사장은 앞으로 우동과 롤 등 메뉴도 개발할 계획이다.

김지홍기자 kjh@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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