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암 물질 ‘안경원 폐수’ 정화없이 하수구로…
발암 물질 ‘안경원 폐수’ 정화없이 하수구로…
  • 강나리
  • 승인 2017.08.22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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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안실련, 폐수 채취·분석
페놀·다이옥산 등 다량 검출
렌즈 연마 후 슬러시 정화 안 해
대구·경북서만 하루 최대 960t
실태 조사·근본 대책 마련 시급
안경원폐수1
안경점에서 발생한 폐수. 대구안실련 제공

대구지역 일부 안경원이 안경렌즈를 연마한 뒤 배출한 폐수에서 발암성 물질 등이 검출돼 환경당국의 실태 조사가 요구된다.

(사)대구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대구안실련)이 대구의 안경원 2곳에서 나온 폐수를 채취해 수질 분석 전문 기관에 검사를 의뢰한 결과, 특정 수질 유해 물질과 중금속이 다량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폐수에는 발암성 물질과 의심 물질인 디클로로메탄, 클로로포름, 페놀, 시안, 1.4-다이옥산, 포름알데히드가 섞인 것으로 드러났다.

대구안실련은 안경렌즈 연마 시 발생하는 폐수와 슬러지(침전물)가 별도의 정화 없이 하수관을 통해 그대로 방류됐다고 지적했다.

특히 폐수와 함께 배출되는 진한 우윳 빛깔의 슬러지에서는 COD(화학적 산소요구량)가 환경부 기준치의 3배, SS(부유 물질)는 기준치의 25~31배 높게 검출됐다.

대구안실련에 따르면 전국의 안경원은 1만4천196곳(지난해 9월 기준)으로 이 가운데 대구가 1천117곳, 경북은 1천292곳이다.

이들은 대구·경북지역에서만 하루 480~960t, 전국적으로 하루 약 2천800~5천600t의 폐수가 배출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통상 안경렌즈 2개를 연마하면 약 20ℓ의 폐수가 나오는데, 안경원 1곳당 하루 10~20개의 렌즈를 가공한다고 가정하면 하루 200~400ℓ의 폐수가 나오는 셈이다.

현행법상 안경원 폐수는 ‘수질·수생태계 보전에 관한 법률 제60조’ 등에 따라 시간당 100ℓ 이상 배출하지 않는 경우 규제를 받지 않는다.

또 공공 하수처리시설로 유입되면 기타 수질 오염원에서도 제외된다.

대구안실련은 환경부에 전국 안경원의 폐수 처리 실태 조사와 근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들은 “안경렌즈의 종류가 다양해졌음에도 불구, 안경원 연마 폐수의 유해 물질 함유 여부에 대해선 2005년 국립환경과학원 실태 조사 이후 12년간 한 번도 이뤄지지 않았다”며 “안경원은 대부분 영세 업체이기 때문에 폐수는 전문 업체에 위탁해 처리해야 한다”고 했다.

또 “정부는 폐수 처리를 위한 지원 방안을 마련하고, 안경렌즈 연마 방법을 대체할 수 있는 설비를 개발·지원하는 등 종합적 대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강나리기자 nnal2@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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