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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미술관 최승훈 관장 “대구미술 역사 전시…정체성 확립”

기사전송 2018-01-10, 21:0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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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신년 계획
‘Y 아티스트 프로젝트’ 지원
김환기 등 한국예술 포커스
국가·시대별 미술세계 기획
세계 유수기관과 교류 확대
대구미술관 최승훈 관장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명쾌하게 답할 이가 있을까? 우리는 스스로를 잘 안다고 자신하지만 정작 파고들면 흐릿한 안개 속이다. 자신과 제대로 마주한 시간을 가지지 못한 탓이다. 사실 ‘나를 아는 것’은 세상과의 관계에서 주도적인 위치에 서는 첩경이다. 서양의 소크라테스가 ‘너 자신을 알라’고 한 것이나 중국의 손자병법이 ‘나를 알고 적을 알면 백전백승’이라고 한 것도 맥락은 같다.

최승훈 대구미술관 관장은 새해 벽두부터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대구미술관 수장으로써 대구미술의 정체성을 정립하고 싶다는 의미였다. 그는 2018년 무술년 개띠해를 그런 점에서 분기점으로 잡겠다고 했다. 올해를 대구미술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그 바탕 위에서 주체적으로 국내외 미술과 소통하겠다는 것이다.

“우리 미술, 즉 대구미술을 제대로 알고 국내외 미술계와 소통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경우는 차이가 크다. ‘나는 이러한데, 너는 어떠한가’라는 질문을 던질 때 주도적인 소통이 가능하고, 주체적으로 보다 깊이 있는 콘텐츠에 접근할 수 있다.”

사실 대구미술의 정체성 확립에 대한 의지는 지난해부터 표출됐다. 지난해 전반기에 열렸던 석재 서병오전과 ‘석재서병오의 생애와 예술’을 주제로 한 학술대회가 신호탄이 됐다. 석재는 대구근대미술의 문을 연 역사적인 인물이다.

후반기에는 ‘풍경표현’전을 통해 근대로부터 현재까지 풍경을 주제로 대구미술의 흐름을 조명했다. 석재의 정신이 서양미술로 이어져온 역사의 흐름을 대구근현대 작가들의 작품으로 살폈다.

올해는 보다 공격적으로 대구미술을 탐구한다. ‘대구미술의 역사성을 조명’하는 전시 ‘저항과 도전의 이단아들’전이 대표적이다. 이 전시에서 ‘한국아방가르드미술 1970-80년대 정황’과 ‘행위미술 1967-2017’을 한국 현대미술의 지형 안에서 대구미술의 가치와 역사적 의미를 되짚는다.

남춘모Spring
남춘모 작 ‘Spring’. 대구미술관 제공


여기에 대구 작가를 계층별로 나눠 소개해 온 Y 아티스트 프로젝트, Y+아티스트 프로젝트, 대구미술 아카이브 구축 등도 계속된다. 현재 유명세를 더해가는 대구출신의 남춘모 전시도 그 일환이다. 또 한국단색화의 거장 김환기전은 한국현대미술의 진취적인 예술세계의 탐구에 포커스가 맞춰진다.

“석재 서병오 선생과 추사 김정희 선생과 우리나라 현대미술은 동떨어진 세계가 아니다. 석재와 추사의 정신이 오늘날 현대미술 작가들에게 계승되기 때문이다. 피카소는 알면서 석재나 추사를 모른다면 말이 안 된다. 우리의 정체성을 대구미술의 역사를 보여주며 살펴볼 수 있도록 대구미술관이 체계적으로 전시를 구성할 것이다.”

지난해는 블록버스트급 전시가 눈에 띄지 않았음에도 21만명의 관람객이 대구미술관을 다녀갔다. 그동안 쿠사마 야요이, 장샤오강 등의 신생미술관이 유치하기 어려운 블록버스트급 전시를 유치하고 대구현대미술 그리고 다양한 세계적인 작가들의 전시를 소개하며 시민들과 소통한 결과로 풀이된다.

올해는 그 바탕 위에서 유명 작가를 단타로 초대하는 블록버스터급 전시보다 한 국가나 한 시대의 미술세계를 기간을 정해 체계적으로 들여다볼 수 있는 콘텐츠 위주의 전시에 집중한다. 그리고 대외기관과의 협력도 가속화한다.

“지난해 해외 유수 미술 기관과의 교류협력 시스템 구축을 위한 첫 신호탄으로 알랭 프래셔를 초청해 특강을 했다. 올해도 국제적인 동시대 미술교류를 위해 세계 유수 미술기관과의 교류를 대구미술관이 주도적으로 추진하며 미래비전을 제시한다. 국가나 시대별 전시도 시리즈로 기획해서 역사적 흐름을 보여 줄 것이다.” 황인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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