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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종합

“최연소 금메달리스트 업적, 아버지 헌신 덕분”

기사전송 2018-02-13, 22: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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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이 김, 女 하프파이프 제패
98.25점 기록 압도적 1위
“오늘은 가족을 위한 경기
열정 존중·지원해 줘 감사”
시상 단상서 ‘기쁨의 눈물’
클로이김-태극기
손톱 위에 수놓인 태극기 13일 강원도 평창군 휘닉스 스노 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금메달을 딴 재미교포 클로이 김이 감격의 눈물을 흘리자 어머니 윤보란씨가 닦아주고 있다. 연합뉴스


‘차원이 다른’ 연기로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에서 금메달을 따낸 재미교포 클로이 김(18)은 세계 정상에 오른 뒤 ‘배고픈 소녀’로 돌아왔다.

클로이 김은 13일 평창 휘닉스 스노파크에서 열린 평창올림픽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을 마치고 기자회견에서 “지금 무척 배가 고프다”면서 “가장 먹고 싶은 건 햄버거와 프렌치프라이, 하와이안 피자”라며 웃었다.

이날 결선에서 그는 최종 점수 98.25점을 따내 류지아위(중국·89.75점)를 큰 격차로 따돌리고 여자 스노보드 최연소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차 시기의 93.75점으로 이미 3차 시기를 마치기 전에 금메달을 확정 지은 그는 마지막 연기를 앞두고 트위터에 “아침에 샌드위치 다 안 먹은 게 후회된다. 괜히 고집부렸다. 이제야 배가 고파서 화가 난다”는 트윗을 올려 특유의 여유를 드러냈다.

그러고도 3차 시기에서 더 높은 점수로 우승을 확정한 그는 “올림픽은 어릴 때부터 꿈이었고, 4년간 기다려왔기 때문에 긴장과 부담감을 많이 느꼈다”고 털어놓으며 “가장 좋은 결과를 들고 돌아갈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경기장 내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눈물을 보이기도 했던 그는 “그건 기쁨의 눈물”이었다고 전했다.

한국인 부모를 둔 한국계 미국인으로 잘 알려진 그는 아버지 김종진 씨 등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첫 올림픽에서 ‘금빛 연기’를 펼쳐 부모의 나라에서 금메달을 목에 거는 뜻깊은 경험도 했다.

클로이 김은 “아버지는 많은 걸 희생했다. 딸이 스노보드에 열정을 가졌다는 이유로 일도 그만두고 따라다녀 주셔서 많이 감사하다”면서 “오늘은 가족을 위한 경기였다.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며 미소 지었다. 이어 “오늘 할머니가 보고 계실 줄은 몰랐는데, 2차 시기에 계시다는 걸 알게 됐다. 그때부턴 할머니를 위해, 즐기실 수 있도록 연기하고 싶었다”며 “할머니와 쇼핑 갈 것이 기대된다”며 가족에 대한 사랑을 드러냈다.

전날 결선부터 여유로운 1위로 나서 ‘대관식’을 예약했던 그는 결선에서도 완벽한 연기로 만점 가까이 획득하며 ‘천재’ 수식어가 그냥 얻어진 게 아님을 증명했다.

4년 전 소치 올림픽 때도 만만치 않은 기량을 갖췄으나 나이 탓에 출전하지 못했던 클로이 김은 18세 296일의 나이로 여자 설상 종목 최연소 우승자로 이름을 올려 진정한 자신의 시대가 왔음을 알렸다.이전 기록은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 켈리 클라크(미국)의 18세 6개월이었다.

남녀 스노보드를 통틀어서는 11일 남자 슬로프스타일에서 우승한 레드먼드 제라드(미국·2000년 6월생)에 이어 두 번째다. 클로이 김은 1984년 알파인스키 활강 우승자인 미첼라 피지니(스위스)보다 19일 이른 나이에 금메달을 따 설상 종목 여자 최연소 우승자로도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 제라드에 이어 동계올림픽 사상 두 번째 2000년대생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여자로는 처음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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