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져가는 민간공항 존치론, 통합이전 잠재울까
커져가는 민간공항 존치론, 통합이전 잠재울까
  • 김지홍
  • 승인 2018.03.27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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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선거판 최대 이슈 부상
임대윤 “대구공항 연계 안된
K2만 이전 계획 당초 있었다”
‘단독 이전 불가론’에 반격
한국당 후보 3인 權 맹공 속
민주도 “대구에 민항 살려야”
‘대구공항 통합 이전’문제가 ‘당초 독자적인 K-2(군)공항 이전 계획이 있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6월 대구시장 지방선거에서 최대 이슈로 다시 부각되고 있다. 한국당 공천을 앞 둔 시장 후보자 대부분은 물론 더불어민주당 후보들까지 ‘원점 재검토’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현재 대구시장 선거 예비후보들은 권영진 대구시장을 제외하고 6명 모두 대구공항 통합 이전에 반대하고 있다.

임대윤 민주당 대구시장 예비후보는 지난 26일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정책공약발표회를 갖고 “대구시는 통합이전의 명분으로 군공항만 이전하면 수용할 경북 지자체가 없다는 이유로 통합 이전해야 한다는 옹색한 변명을 한다”고 비판했다. 동구청장을 지낸 임 예비후보는 “2013년 군 공항 이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이 제정되고 남부권 신공항을 추진할 당시 2015년 초 국방부가 제시한 ‘K-2 신기지 기본구상(안)’을 보면 군 공항의 독자적인 신설 이전 계획을 이미 갖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며 “2015년 8월 국방부로부터 ‘대구 군 공항 이전 건의 타당성 승인’도 받았다”고 주장했다.

임 예비후보는 “2016년 6월 28일 최정호 국토부 2차관이 200만 도시에 대구공항을 존치해야 한다고 발언한 것을 기억한다면 7월 11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대구공항 K-2 통합 이전 지시는 즉흥적 지시였음이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밀양신공항 무산에 따른 대구·경북 지역민들의 반발을 무마하기 위한 면피용이라고 덧붙였다.

권영진 시장을 뺀 한국당 예비후보들도 대구공항 존치를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이진훈 예비후보는 27일 보도자료를 내고 “권 시장은 영남권 신공항 유치에 실패한 2016년 6월 30일 ‘대구공항은 존치하고 군 공항은 정부가 이전비용을 부담하도록 전력을 쏟겠다’고 했다”며 “그 뒤 열흘 만에 박근혜 전 대통령이 제시한 공항 통합 이전안을 환영한다고 발표함으로써 자기 발언을 거짓말로 만들어버렸다”고 비판했다. 또 “군 공항만 옮기자는 것은 실현 불가능한 거짓말이라는 대구시장 발언이 오히려 조변석개식 거짓말의 전형이다”며 “권 시장은 시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만 예비후보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통합 이전은 상식과 원칙을 지켜야 한다”며 “시민의 뜻을 따르고, 대구시가 감당해야 할 비용 규모도 정확하게 열려져야 한다. 민간공항 이전 여부에 따른 지역 경제 발전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재수 예비후보는 “공군은 단순 지역 방어가 아니라 국토 전체를 방어하는 개념으로 바꼈다. 주변 지역으로 얼마든지 이전 가능하다. 국방부가 중심이 돼 국가 차원에서 주도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당 세 후보들의 이같은 주장은 한국당 대구시당의 공식적인 입장과는 상반된다. 한국당 대구시당은 대구공항통합 이전에 공식적으로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들은 지난 20일 후보 단일화에 합의하면서 재선에 도전하는 권 시장과 각을 세우고 있다.

민주당의 다른 예비후보들도 불합리한 통합 이전 추진 과정과 시 재정 여건 등을 이유로 들며 “대구공항을 살리고 군 공항만 옮기자”고 강조하고 있다.

이승천 예비후보는 27일 대구공항 앞에서 ‘대구공항 통합이전 반대’ 릴레이 1인 시위를 갖고 “박근혜 정부가 밀양 공항 유치 실패, 성주 사드기지 배치 발표로 극도로 나빠진 대구·경북 민심을 돌리고자 대구공항 통합 이전 방안을 제시한 것을 자유한국당 권 시장이 충분한 시민 여론 수렴없이 받아들였다”며 “시민들간의 갈등만 초래했다”고 비난했다.

이상식 예비후보도 지난 24일 “대구공항 통합 이전은 밀양 신공항 유치 실패와 사드 배치로 대구·경북의 민심이 이반하자 박근혜 정부와 권 시장이 시민의 뜻과 무관하게 결정한 졸속 정책”이라며 “군공항만 이전하고 이전 비용 전액을 국비로 충당토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통합 이전을 추진해 온 권 시장은 “공항 주변에는 고도제한으로 아무것도 하지 못해 발전하지 못했다. 공항을 더 크게 통합 이전하고 그 자리에는 지역이 발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대구공항은 3년 만에 100만명에서 400만명이 이용하는 명실상부한 국제공항으로 발돋움시켰다. 대구·경북 주민 염원인 통합 신공항 건설을 눈앞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김지홍기자 kjh@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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