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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외교안보

사드기지 공사장비 반입 완료

기사전송 2018-04-23, 22: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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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시위대 강제해산
주민 등 20여명 부상
남북정상회담(4.27)을 나흘 앞둔 23일 국방부가 경북 성주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기지에 공사용 자재와 장비를 실은 덤프트럭 등 차량 22대를 반입했다.

북한의 핵실험장 폐기 선언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중단 등 분단 이후 유례를 찾을 수 없는 남북 화해모드 기류가 강했던 탓에 장비 반입과 관련, 국방부가 신중한 행보를 보일 것이란 관측도 있었으나 공사 장비 반입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장비 반입 ‘작전’은 전날인 22일 오후 6시 40분께 사실상 이미 시작됐다. 군(軍) 당국은 당시 경찰력을 지원 받아 사드 기지로 들어가는 길목인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진밭교를 ‘확보’했다. 이 다리에선 소성리 주민과 사드 반대단체 회원들이 사드 철거를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열고 있었으나 경찰은 이들을 진밭교 한가운데로 몰아 강제해산 시켰다. 그 후 경찰과 주민 등은 밤새 대치 상황을 이어갔다.

주민과 반대단체 회원 등 200여명은 장비 반입 D-DAY인 23일 오전 8시께 진밭교 인근에 집결했지만 장비 반입 저지에는 실패했다. 반대단체측에 따르면 강제해산에 나선 경찰과 충돌이 일어나 주민 등 20여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주민들은 경찰의 강제해산에 맞서는 수단으로 PVC(폴리염화 비닐) 관에 서로 팔을 넣어 연결해 스크럼을 짜는 등 완강하게 저항했다. 일부 주민들은 또 알루미늄 봉으로 만든 격자형 시위도구를 경찰에 압수당하자 몸에 녹색 그물망을 덮어씌운 채 경찰에 맞섰다. 경찰은 이날 주민 등 200여 명을 막기 위해 경력 3천여 명을 동원했다.

경찰이 주민을 강제해산시키자 국방부는 이날 오전 11시 20분께부터 인력과 자재, 장비를 실은 덤프트럭 14대를 비롯해 총 22대의 차량을 사드 기지에 반입했다. 덤프트럭 14대에는 공사용 모래와 자갈을 싣고 승합차에는 근로자들을 태워 기지로 들여보냈다. 일부 주민들은 차량 2대로 다리 입구를 막아선 채 경찰 진입을 막기 위해 끝까지 저항했으나 역부족이었다.

국방부는 “사드 기지에 근무하는 장병들의 생활여건 개선공사를 더는 미룰 수 없어 경찰의 협조를 받아 공사에 필요한 장비와 자재 등을 반입한 것”이라고 밝혔다.

남승렬·추홍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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