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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종합

평화 위한 진통인가, 판 흔들기 생떼인가

기사전송 2018-05-16, 22: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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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고위급회담 돌연 취소
여 “오해와 억측 자제를”
야 “北 실체 똑바로 봐야”
여야는 16일 북한이 판문점에서 개최하기로 한 남북 고위급회담을 일방적으로 취소하겠다고 통보한 것과 관련해 엇갈린 입장을 내놨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정확한 경위가 밝혀질 때까지 정치권이 억측을 자제해야 한다고 당부했지만, 보수야당은 북한의 진의 확인조차 못하고 있는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고위급회담은 판문점 선언의 이행을 본격화하기 위한 회담으로 군사적 긴장 완화, 이산 가족 상봉을 위한 적십자 회담, 체육 회담 등의 일정을 논의할 예정이었다”며 “정확한 상황이 확인되기 전까지 오해와 억측을 자제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는 이어 “후속조치를 논의하기로 한 것은 남북 관계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한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며 “국회는 판문점 선언 지지결의안과 비준안을 통과시켜서 한반도 평화의 거대한 물결에 함께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보수 야당들은 판문점 선언이 ‘쇼’아니냐며 우려하면서도 정부 대응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이어갔다.

자유한국당 전희경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을 통해 “맥스선더 훈련은 이미 11일부터 시작되었고, 그 사실을 알고도 ‘남북고위급회담’을 제안한 북한이 느닷없이 한미연합훈련을 문제 삼은 것은 석연치 않다”면서 “회담을 제안 한 지 15시간도 되지 않아 돌연 취소하며 약속을 뒤엎는 북한의 태도는 우리가 세계에서 가장 변화무쌍하고 예측 불가한 상대와 마주하고 있음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준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평화로 가는 길은 여러 암초들이 존재한다. 이 암초는 흔들림 없는 북핵폐기만이 평화라는 원칙 고수로만 넘을 수 있다는 것을 상기하기 바란다”며 “문재인 정부는 북한의 속내를 면밀히 파악하고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른미래당 권성주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구체적 행동과 실천을 위한 군사회담을 당일 새벽에 돌연 취소하는 북한의 모습에 지난 판문점 선언 또한 ‘쇼’였던가 불안이 앞선다”면서 “주한미군에 대해 문제 삼지 않겠다던 북한이 이미 진행 중인 연합훈련을 문제 삼는 것엔 하등의 명분도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북한의 일방적 통보에 진의 확인조차 못하고 우왕좌왕 하는 우리 정부 모습은 국민들께 자괴감을 안긴다”며 “길들이기도 이런 굴욕적인 길들이기가 따로 없다”고 거듭 비판했다.

앞서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남조선 당국은 미국과 함께 남조선 전역에 우리에 대한 공중 선제타격과 제공권 장악을 목적으로 대규모의 ‘2018 맥스선더’ 연합공중전투 훈련을 벌려놓고 있다”면서 “남조선에서 무분별한 북침전쟁 소동과 대결 난동이 벌어지는 험악한 정세 하에서 16일로 예정된 북남고위급회담을 중지하는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이창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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