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6월24일 일요일    단기 4351년 음력 5월11일(丁亥)
문화음악.미술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도시의 성장과정

기사전송 2018-06-13, 23:34:58
독자한마디 폰트 키우기폰트 줄이기 프린트 싸이로그 구글
강대학 사진전 ‘빛 그리고 여정’
17일까지 봉산문화회관 2전시실
대구시청 등 지자체 건축과 근무
“인간-자연 공존하는 환경 꿈 꿔”
도시재생 주제작품 30여점 선봬
20180612_152828
강대학 사진전이 봉산문화회관 2전시실에서 17일까지 열린다.


사진작가 강대학이 사진보다 도시 이야기에 더 열을 올렸다. 정확히 주제가 도시재생이었다. “어떻게 하면 도시에 축적된 역사를 보존하면서 살고 싶은 도시로 탈바꿈 시킬까”가 화두처럼 보였다.

대화가 사진으로 넘어갔지만 여전히 주제는 도시재생에 머물고 있었다. 그가 “나의 사진은 내가 이상적으로 구현하고 싶은 도시재생의 청사진이자 로드맵”이라고 했다.

사진작가 강대학의 전시가 봉산문화회관 2전시실에서 시작됐다. 도시재생을 주제로 풀어낸 사진 30여점을 걸었다. 전시는 17일까지 열린다.

사진은 대학 재학 때 처음 접했다. 미대 진학을 꿈꾸었지만 화가로서의 삶이 녹록하지 않다는 사회적 편견 앞에 무릎을 꿇고 건축과에 진학하면서 그림 대신으로 사진을 취미로 삼았다. 본격적으로 사진을 찍은 것은 10년쯤 된다.

강대학의 삶은 도시와 밀착됐다. 그는 차도남이다. 차가운 도시에서 태어나 평생 도시만 맴돌았다. 가장 또렷한 기억은 산업화가 한창인 20세기 후반. 산업화의 역군으로 도시로 몰려든 사람들의 물결이 아직도 또렷하다.

그 시절 그는 대구시청과 서구청, 달성군청 건축과 등에 근무하며 거대 도시 ‘대구’의 공간 구축에 관여했다. 퇴직 후에는 달성군 도시재생지원센터장으로 근무하며 현대의 핫한 화두인 도시재생을 고민했다.

“산업화가 한창이던 시절에는 오래된 것을 허물고 새로운 건축물을 짓는 것이 당연시 됐지만, 정보화 시대로 넘어오면서 패턴이 달라졌어요. 쇠퇴한 도시공간을 보존하면서 도시가 품고 있는 스토리를 덧입혀 새롭게 재생하는 방향으로 변했죠.”

대학 전공이 건축학이며, 졸업후 공직에 있으면서 도시개발자로 도시가 성장하고 쇠퇴하는 과정에 깊숙이 개입했다. 인생 여정에서 도시는 연인처럼 밀착됐다. 카메라를 들었지만 시선이 머무는 곳은 늘 도시였고, 피사체도 자연스럽게 시선의 방향인 도시를 맴돌았다. 사진 찍기가 곧 도시탐구였던 것.

“도시의 성장과정에 직간접으로 개입해서 그런지 도시에 애착이 많아요. 특히 오래되고 허물어진 오래된 도시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하죠.”

이번 전시제목이 ‘빛 그리고 여정’. ‘빛’은 두 가지 의미로 사용됐다. 첫째가 빛의 예술로서의 사진을 이야기한다면 두 번째는 태초의 빛이라는 보다 스토리적 접근에 해당된다. 바로 ‘도시의 생성’에 대한 은유다. 그리고 ‘여정’은 도시가 생성하고, 번성하고, 쇠퇴하는 도시의 명멸과정을 의미한다. 제목만 봐도 사진의 주제가 도시임이 직감된다.

“도시와 도시재생에 대한 이야기를 쉽게 하는 방법으로 사진이 선택됐죠.”

전시에 도시와 자연을 적나라하게 대비해 작품을 걸었다. 이 대비에는 빛으로 생성된 도시가 성장과 쇠퇴의 여정을 거쳐 마지막에 당도하는 곳이 자연이라는 스토리적 연결이 숨어있다. 유려한 자연풍경은 그가 살고 싶은 도시에 대한 청사진이다. 바로 자연과 공존하는 도시다.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친환경도시를 꿈꿉니다. 순수로의 회귀이자 이상적인 도시가 되겠죠. 결국 그런 도시가 사람들이 살고 싶어 하는 도시며 인간이 몰려드는 도시죠. 그런 도시를 사진으로 제시하는 것이 제 사진이 향하는 길입니다.” 053-256-2208.

황인옥기자 hio@idaegu.co.kr
독자한마디 폰트 키우기폰트 줄이기 프린트 요즘 싸이로그 구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