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위 체제 한국당 마지막 회생기회다
비대위 체제 한국당 마지막 회생기회다
  • 승인 2018.07.17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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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준 국민대 명예교수가 어제 있은 자유한국당 전국위원회에서 혁신비대위원장으로 확정됐다. 한국당은 6·13 지방선거 참패 이후 궤멸 직전의 위기 속에서도 계파간의 극심한 자중지란으로 내홍을 겪어왔다. 국민들로부터 한국당이 아직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세력다툼만 하고 있다는 따가운 비판을 받아왔다. 이제 한국당이 김병준 비대위 체제로 전환해 뿌리 깊은 당내 갈등을 수습하고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나는 전기를 마련할지 주목된다.

김병준 교수는 비대위원장 물망에 오른 5명의 후보 중 국민적 이미지가 가장 무난한 인사이다. 현재 한국당이 처한 문제점과 당내 사정을 두루 잘 알고 있는 인사라 평가된다. 그는 노무현 정부에서도 청와대 정책실장,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을 지냈다. 박근혜 정부에서는 탄핵의 소용돌이에서 국무총리에 지명됐으나 당시 야당의 반발로 취소된 인물이다. 평소에도 비교적 중립적인 정치 시각을 가진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김병준 비상체제가 성공할지는 아직 미지수라 하지 않을 수 없다. 현재 비대위의 역할과 권한이 결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은 ‘혁신 비대위’라 강조하면서 비대위가 2020년 총선 공천권과 직결되는 인적 쇄신안을 발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친박계는 ‘관리형 비대위 체제’를 요구하고 있다. 비대위 활동기간도 3개월 정도를 주장하고 있다. 한국당 비대위의 앞날이 험난할 것임을 예상케 하는 대목이다.

비대위 활동 기간은 한국당 당헌·당규에 따라 최장 6개월까지 역할이 가능하다. 비대위가 이번 정기 국회 이후인 내년 1월까지는 가동될 수 있다는 해석이다. 비대위원 선정에 있어서도 당내 계파 간 줄다리기가 예상된다. 비대위원에 현역 국회의원이 어느 계파에서 어느 정도 포함될지도 관심사이다. 비대위에 선출될 외부 인사가 어떤 성향을 가진 인물일지도 문제이다. 한국당이 초당적 비대위를 구성하지 않으면 당의 재생이 어렵다.

한국당이 무너지게 된 것은 다름 아닌 자중지란이다. 박 전 대통령 탄핵부터가 그렇다. 당 분열이 없이는 불가능했던 게 탄핵이었다. ‘친박’과 ‘친이’의 계파갈등으로 결국 2명의 전직 대통령 모두가 구속되고 지지율 10%라는 ‘폐족’이 된 것이다. 비대위 체제가 마지막 기회이다. 지금 한국당은 밥그릇 싸움이 아니라 다음 총선에서 살아남느냐가 문제다. 당 해체에 버금가는 혁신을 하지 않는다면 한국당의 미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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