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일감정 최고조에 일본 가는 김범일 시장
반일감정 최고조에 일본 가는 김범일 시장
  • 강선일
  • 승인 2013.04.30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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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회 의장 등 90여명 사절단

3박4일간 우호도시 답방

전범기업도 방문 예정 비난

金시장 “경제발전 위한 것”
일본의 독도 침탈 공세와 아베 내각의 신사참배 및 아베 총리 망언 등으로 한·일 양국의 대립각이 어느 때보다 날카로운 민감한 시기에 김범일 대구시장이 대규모 사절단을 이끌고 일본을 방문키로 해 뒷말이 무성하다.

김범일 대구시장은 “정부차원의 즉각적이고, 적극적인 항의와 대응은 필요하지만, 장기적으로 일본이 바른길로 올 수 있도록 지자체와 민간차원의 교류는 중단할 사안이 아닌 것 같다는 의견과 고민끝에 내린 결론으로 이해를 바란다”고 대응했다.

김 시장은 2011년 대구방문의 해를 맞아 대구세계육상대회에 대규모 시민방문단(히로시마 200명, 고베 170명)을 파견한 자매 및 우호도시 히로시마와 고베시에 대한 답방형식으로 5월2∼5일까지 3박4일간 사절단을 이끌고 일본을 방문한다. 사절단은 이재술 대구시의회 의장, 김동구 대구상공회의소 회장 등 지역경제계와 지역 고교생 및 민간단체 등 90여명에 달한다.

김 시장 일행은 일본 히로시마 및 고베시 방문에서 두 도시와의 우호협력을 증진하고, 의료산업 뿐만 아니라 디자인 분야 등에서 글로벌 인재 육성, 실험적 프로젝트 공동추진, 상호 교환전시 및 마케팅 지원 등의 협력 강화를 논의할 예정이다.

또한 주 히로시마 총영사관에서 주관하는 플라워페스티벌 조선통신사 행렬재현 퍼레이드에도 참가해 김 시장과 이 의장이 정사와 부사 역할을 통해 조선통신사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한 노력에 힘을 보태고, ‘대구의 날’ 기념행사를 통해 대구의료관광 홍보, 대구국제식품산업전 및 대구음식관광박람회 등 식품산업분야 협력 등도 요청할 계획이다.

그러나 김 시장 일행은 이번 일본 방문에서 일제강점기 당시 조선인을 강제 동원해 전범기업으로 알려진 ‘마쓰다자동차’를 찾아 고위 임원과 면담을 갖기로 하는 등 일본의 잇딴 독도침탈 야욕과 아베 내각의 신사참배 및 아베 총리 망언으로 반일감정이 최고조에 이른 현재의 국가 및 국민 정서를 감안하면 적절치 않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정신대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등 시민단체들은 “현 시점에서 김 시장이 대규모 사절단을 이끌고 일본과 전범기업을 방문하는 것에 분노를 금치 못한다”고 비난했다.

대구시는 2011년 12월에도 일본의 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시위를 앞두고 일왕 생일 축하 리셉션에 공무원을 참석시켜 논란을 빚은 바 있다. 또 지역 시민단체의 위안부 역사관 건립 지원 요청에는 예산문제를 들며 거절해 비난을 사기도 했다.

이에 김 시장은 30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일본의 역사의식 부재에 대해선 분노하고 우려하지만, 자매도시 차원에서 결연을 지속적으로 하는 것이 신뢰와 장기적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 믿는다”면서 “마쓰다자동차와의 면담은 지역업체가 납품을 협의중에 있는데, 이를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일부에서 전범회사 방문이란 부정적 시각도 있지만 어디까지나 지역경제 발전을 위한 것으로 정치적인 것이 아니란 점을 이해해 달라”고 강조했다.

강선일기자 ksi@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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