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울 좋은 거짓이
진실보다 더욱 진실해 보이는
요지경 같은 세상모르는바 아니지만
보험금 타 먹을 심산에
간단한 접촉사고에 입원한 정형외과
환자보다 더 진짜 같은
부지기수의 거짓 환자들
저마다 살아가는 방법이 있고
외면된 진실을 동경하지만
눈앞의 이익
흔들리지 않을 사람 없듯이
보험금 받아서 마누라 속내 앓아
십여 년만 새로 장만한 세탁기
땀으로 얼룩진 옷가지
허울 좋은 거짓으로만
세탁되는 건 아닌지
▷▶1968년 대구 출생, 낙동강문학 창간호 동인, 낙동강문학 발행인, 영남일보 자유기고가, 현재 한국시민문학협회 사무처장.
<해설> 세상은 천칭의 기울기로 돌아간다. 어둠과 그림자가 있으니 빛이 있음을 안다. 삶은 흰색을 향한 회색의 몸부림이기에 인간의 역사가 만들어진다. -성군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