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같은 거
니 생각이 나서
눈물 같은 거
그것은 쉼 없이 솟는
돌 틈에 샘물 같은 거
하염없이 흘러 닿을 강물 같은 거
니 생각이 나서
가슴에 차오르는 격랑 같은 거
외로운 짐승들의 울부짖음 같은 거
끝내는 모래언덕을 이루는
가벼운 모래알 같은 거
어느새 가득 쌓이는 속삭임 같은 거
지극히 사소한 것에도
니 생각이 나서
아, 나의 사랑
▷부산대학교 국문과 졸업. 목마동인 활동(1975), 1978년『시문학』추천을 통해 등단. 시집으로「잠」(1980),「아버지 불을 당기세요」(1986) 등이 있으며, 부산시인협회상, 이주홍문학상 본상, 부산시문화상(문학부문.2003) 수상.
임명수의 `니 생각이 나서’는 이 시인의 여러 작품에서 볼 수 있듯 간명한 어휘와 절제된 표현 등으로 부산시단의 대표적 테크닉샹으로 불려지는 이유를 알만하다. 기교의 시인으로 부산을 대표했던 작고시인 박태문과 함께 임명수의 시편들은 시의 음악성 제고와 함께 이미지의 극대화를 꽤하고 있다.
이 시에서 보듯 `나의 사랑’을 `솟는 샘물’ `격랑’ `외로운 짐승들의 울부짖음’ 등 평이한 표현 속에서도 절묘한 기교를 보여 주고 있다.
이일기 (시인 · 계간 `문학예술’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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