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인 한나라당이 당 쇄신방안을 두고 내홍을 겪고 있는 가운데 제1야당인 민주당에서는 노선투쟁이 전개될 조짐이다.

4.29 재보선 이후 정세균 대표가 선언한 ‘뉴민주당 플랜’이 공격대상이다.

선봉에는 지난해 정 대표와 당권을 겨뤘던 추미애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이 섰다.

추 의원은 14일 라디오 프로그램과 전주 우석대 특강에서 잇따라 “민주당은 중산층 서민의 당으로 정체성을 분명히 해야 한다”면서 “뉴민주당 플랜은 원점에서 재검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같이 말했다.

그는 “4.29 재보선에서 부평, 시흥에서 민주당을 밀어준 이유가 결코 민주당이 이뻐서가 아니다”면서“중산층 서민의 당으로 정체성을 분명히 해야 하는데 재보선 이후 내놓은 뉴 민주당 플랜은 국민의 요구와 동떨어지게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민주당이 국민에게 외면받은 이유는 입으로는 중산층 서민을 말하면서도 정책으로는 비정규직 증가, 양극화 심화 그리고 시장에 권력이 넘어갔다고 하면서 대기업과 금융에 대한 규제 포기, 한미FTA등 신자유주의를 무분별하게 도입한 데 있다”면서 “이러한 정책을 반복하는 뉴 민주당 플랜은 결국 신자유주의 아류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정 대표는 이날 강원도당을 방문한 자리에서 “뉴민주당 플랜은 과거와 달리 중앙당은 초안만 제시하고, 그 안에 대해 당내의 여러 레벨에서 논의하고 당원의견을 반영하는 노력을 거친 후 확정한다는 것”이라며 “다음주(19일)에 전국 지역위원장을 상대로 초안 발표를 하고 토론을 하는 것이 뉴민주당 플랜의 출발점”이라고 밝혔다.

정 대표는 이어 추 의원이 정체성문제를 제기한 데 대해 “민주당의 정체성은 평화민주개혁”이라며 “당에는 아주 개혁적인 분도 계시고 중도적인 분들도 계시기 때문에 다양한 주장이 있을 수 있고 서로 토론과 대화를 통해 타협도 하고 특정 쪽의 생각이 반영되기도 하는 등 다양한 모습을 가져가야 한다”고 넘겼다.

민주당의 뉴민주당 플랜 초안에는 ‘그릇된 보수와 낡은 진보를 모두 배격한다’는 슬로건 아래 ‘현대화의 길’을 당 정체성으로 제시하고, 실천방안으로 △참여·네트워크 정당 △대안정당 △생활밀착 정당을 내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