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국가적 자살 예방대책 시급하다
범국가적 자살 예방대책 시급하다
  • 승인 2013.07.01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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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국민의 자살률이 세계 최고의 수준인데도 그것이 떨어지기는커녕 더욱 증가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어제 나왔다. 2000년 인구 10만 명당 13.6명이던 우리나라의 자살 사망자가 2011년 31.7명이 돼 지난 10년 동안에 무려 18.1명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자살률이 외환위기를 전후해 급증했고 그것이 현재까지도 증가 추세를 이어오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가 자살 공화국이라는 오명을 벗어날 수가 없는 상황이다.

2010년 기준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평균 자살률이 12.9명인데 비해 우리나라의 자살률은 33.5명으로 2.5배 이상이나 높은 자살률이다. 거기다가 자살률 증가 속도에서도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라 한다. 통계청이 발표한 사망 원인 통계자료에 의하면 1993년 사망 원인 9위였던 자살이 2002년 7위로 올라섰다. 2004년부터 현재까지는 자살이 암, 뇌혈관질환, 심장질환에 이어 4번째 사망 원인이 되고 있다. 여자보다 남자의 자살률이 높고 연령이 높을수록 자살률이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자살률 급증 원인을우리 사회의 급격한 인구사회학적 구조변화와 소득불평등 심화에서 찾고 있다. 우리 사회가 급속하게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크게 불어난 노인인구가 노후의 가난과 고독, 질병, 무직업 등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해 자살률이 급증했다는 분석이다. 2011년의 경우 50대 남자 자살률이 25.9명, 60대 남자 37.7명, 70대 남자 81.3명 그리고 80세 이상 남자는 120.9명 등으로 나이가 많아질수록 급상승하는 것을 보면 이러한 분석이 일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

또한 외환위기 때부터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자살률이 급증하고 있는데 이는 경제문제로 인한 자살이 많다는 것을 증빙한다. 외환위기 이후 구조조정을 거치면서 우리 사회에서 경쟁구조가 심화됐고 소득불균형 과정에서 새로운 빈곤층이 급속히 늘어났다. 거기에 비해 경쟁을 통해 부를 획득한 경제주체들이 공통의 가치를 추구하는 사회 분위기를 만들어 내지 못했던 것도 자살률 증가의 원인이 됐을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자살이 사망의 4번째 원인이라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우리 사회가 건강한 사회라면 연령이 높아질수록 자살률이 높아지는 기이한 현상도 더 이상 방치할 수가 없는 일이다. OECD 국가 중 최고 수준인 노인빈곤율에 대한 사회적 지원대책도 절실히 필요하다. 고립되거나 소외된 집단에서 자살률이 특히 높은 만큼 이들에 대한 배려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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