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밤부터 17일 오전까지 20~50㎜ 가량의 적잖은 비가 내려 해갈에 다소 도움이 됐다는 분석이다. 게다가 목요일인 21일 한 차례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상돼 가뭄 걱정을 한시름 덜게 됐다.
17일 대구기상대에 따르면 대구에는 모두 21㎜의 비가 내렸으며 영주 50.5㎜, 봉화 49.1㎜, 문경 48.7㎜ 등 북부내륙 지역은 50㎜ 안팎의 비가 내렸다. 안동 35.5㎜, 영덕 35.0㎜, 포항 32.5㎜, 구미 34.5㎜, 의성 31.0㎜ 등 그밖의 지역도 30㎜ 가량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이번 비로 상수원과 농업용수 확보에 비상이 걸렸던 대구경북 지역은 밭작물의 경우 가뭄 걱정이 완전 해갈됐고, 모내기를 위한 물도 상당량 공급됐다.
댐 저수율도 다소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완전 해갈에는 다소 부족하다는 게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그동안 대구경북 지역에 이어진 극심한 가뭄 탓이다.
지난해 대구의 연 강수량은 761.4㎜로 평년 평균 강수량인 1천27.9㎜의 74% 수준이었다. 올 들어서도 지난 11일까지 대구에 내린 비는 모두 78.6㎜로 지난 해 같은 기간 124.5㎜의 63%에 불과했다.
특히 지난 4월 한 달간 강수량은 21.3㎜로 지난해 같은기간 54.5㎜의 39%, 평년 75.4㎜의 28% 수준에 머물렀다. 경북도 지난 한 달간 평균 강수량이 30~55㎜ 수준으로 같은기간 평년 강수량인 70~100㎜의 절반에 그치고 있다.
수자원공사 경북본부 관계자는 “오랜만에 지역에 적잖은 비가 내려 해갈에 도움 된 것은 분명하지만 이것 만으로는 부족하다”며 “지난해부터 극심한 가뭄이 이어진 터라 증발 등 자연 감소분을 감안한다면 앞으로 최소 100㎜ 이상의 비가 더 내려야 어느 정도 회복될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대구기상대는 다음달 초순까지 1개월간 대구 지역의 강수량은 평년(83.1㎜)과 비슷하거나 다소 적겠고 건조한 날이 많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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