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식환경 장기 역학조사 절실
서식환경 장기 역학조사 절실
  • 윤정혜
  • 승인 2009.05.18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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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지표종 두꺼비를 살리자> 중. 무엇이 문제인가
일회성 조사로 망월지 집단폐사 원인 못밝혀
망월지 새끼 두꺼비들이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집단 폐사하면서 두꺼비들이 생존에 위협을 받고 있다. 하지만 관계당국은 이렇다 할 원인을 찾지못하고 있다.

지난 3월 망월지에 산란된 두꺼비 알들은 부화전에 이미 절반 정도가 폐사했다. 또 알에서 부화한 올챙이도 새끼 두꺼비로 성장하기 전에 집단 폐사해 현재는 예년 개체수의 10%수준에 머물고 있다. 작년에도 망월지 새끼두꺼비들이 집단 폐사해 예년의 10%정도만 서식지로 이동했다.

지난 5일 대구시 욱수동 망월지에 헤아릴수도 없는 수많은 두꺼비 올챙이가 물가로 몰려나와 떼죽음을 당했다. 김대식기자 deskm@idaegu.co.kr
관계당국은 두꺼비 보호를 위해 여러 사업을 진행했으나 두꺼비 폐사의 근본적인 해결책이 안되고 있다.

지금의 두꺼비 보호 시스템에 문제는 없을까. 우선 지역에는 양서류 전문가가 부족해 대안제시 및 원인분석에 애로가 있다는 지적이다.

대구경북 내 양서류를 전문적으로 연구한 교수는 한두명에 불과하다. 양서류는 다른 개체에 비해 연구 분야가 좁아 연구진도 거의 없는 실정이란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와함께 단기과제로 끝나는 역학조사도 문제점으로 거론됐다.

대구시는 최근 두꺼비의 집단 폐사 원인을 밝히기 위해 망월지의 물과 토양, 두꺼비사체와 생체를 수거해 국립과학수산원에 조사를 의뢰했다. 지난 3월에도 산란된 두꺼비 알들이 자외선에 노출, 집단 폐사하자 국립수산원에 조사를 맡겼지만 양서류를 위협하는 미생물적인 요인이 없다는
결과를 얻었다.

지역의 생태환경 전문가들은 폐사원인을 밝히고 대책 마련을 위해서는 장기적 관점에서 두꺼비에 대한 포괄적인 연구가 진행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금과 같은 일회성 연구 시스템은 두꺼비 폐사의 직접적인 원인을 밝혀내기 힘들다는 것.

녹색환경 이재혁 위원장은 “잇따른 두꺼비들의 폐사로 원인규명에 나섰으나 특별한 징후를 발견하지 못했다”며 “이같은 조사는 일회성에 끝나기 때문에 의미있는 결과를 도출하기 힘들어 3년 이상에 걸친 장기적인 조사와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역의 생태전문기관들도 두꺼비 서식 환경에 대한 연구 없이 두꺼비의 폐사 원인을 밝히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두꺼비 집단 폐사의 원인으로 가장 유력시되는 원인은 긴 가뭄과 강한 자외선이다. 두꺼비가 장시간 자외선에 노출되면 생명에 위협을 받는다.

하지만 자외선의 강도가 얼마일 때 두꺼비들이 살기 힘든지, 또 두꺼비 올챙이들이 성장하기에 필요한 최저 수량은 얼마인지 등 두꺼비 서식지인 망월지에 대한 기초적인 생태환경 조사가 없다는 점이 문제점으로 거론되고 있다.

생태조사기관 NAP 김종현 소장은 “망월지를 보호하는 일은 망월지 주변에 서식하는 다른 야생동물을 보호하는 길이 된다”며 “현재의 두꺼비 폐사가 자연적 요인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정확한 원인을 밝혀야 앞으로의 집단 폐사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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