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교당을 나눔과 소통의 장으로
포교당을 나눔과 소통의 장으로
  • 김상만
  • 승인 2013.07.16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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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송읍 포교당 주지 현조 스님의 이웃사랑

“포교 위해선 사찰의 딱딱한 이미지부터 개선해야”

어린이법회 열고 어려운 학생에 장학금 지원하고

절 마당서 영화 상영…농사 지어 복지시설 전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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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조스님이 어려운 이웃과 나눠 먹을 감자를 수확하면서 밝은 표정을 짓고 있다.
“나눔은 타인과 소통의 시작입니다”

청송군 청송읍 도심 속의 작은 절인 포교당 주지인 현조 스님은 불교 또한 사회적인 기여를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며 이 같이 말했다.

100여년의 역사를 간직한 청송 포교당은 외향적으론 절 분위기가 그리 풍기지 않은 작은 사찰이다.

그런데 지난 2010년 현조스님이 주지로 부임하면서부터 포교당은 나눔과 문화가 꼼틀거리는 공간으로 변모했다. 특히 스님의 소통을 통한 이웃사랑이 남달라 주위의 칭송이 자자하다.

현조 스님은 “포교를 위해선 먼저 사찰이 지닌 딱딱한 이미지의 전환이 필요하다”며 어린이법회를 열고 어려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며 경로잔치를 열어 나눔을 통한 소통을 시작했다.

뿐만아니라 절 마당에서 매달 주민을 위한 영화를 상영하고 바쁜시간 농사까지 지어 수확농작물전량을 불우시설에 전달하는 등 작지만 끊임없는 보시로 주변에 따뜻한 인정을 베풀고 있다.

지난 5월부터 주민친화를 위해 시작한 영화상영은 스님이 직접 절 마당에 스크린을 설치하고 빔 프로젝터를 이용해 지금까지 세편의 영화를 상영 주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비록 작은 영화관이지만 주민들은 “밤하늘의 별을 보며 수박파티까지 열어 눈과 입이 즐거운 밤”이라며 입을 모았다.

지난 주엔 현조 스님이 짬짬이 지어온 감자를 수확, 나눔을 실천했다. 300여평의 밭에 20kg상자 120개를 수확해 필요한 곳에 모두 나누었다.

스님의 뜻이 고마워서인지 이웃주민들과 경찰서 의경들이 자발적인 노력봉사를 했다. 이렇듯 현조 스님은 사회적인 봉사와 나눔을 통해 세속과 동화하면서 새로운 불교문화를 전파하고 있다.

“작은힘이지만 인연 닿은 곳엔 어디든 간다”는 스님은 “염불해서 조금씩 모아진 돈이 꼭 필요한곳에 쓰여지면 그것으로 만족한다”며 나눔을 통해 얻는 진리를 언급했다.

현조 스님은 “현 시대는 어떤 종교든 맹목적인 신앙을 강조하기보다 사람 속에 파고들어 그들의 삶을 보다 풍요롭고 보람있게 만드는 것에 기여해야 된다”는 종교관을 재차 강조했다.

청송=윤성균기자 ysk@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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