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명은 삶을 지탱해주는 원동력"
"발명은 삶을 지탱해주는 원동력"
  • 이지영
  • 승인 2009.05.19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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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명가' 김동현씨...美日 등서 특허증만 10개...일부 상용화 포부
“살아있는 한 발명에 계속 도전할 생각입니다.”

대구시 남구 이천동에서 자그마한 공인중개사무소를 운영하는 김동현(58·사진)씨는 ‘발명가’로 더욱 잘 알려져 있다.

비록 수십억대의 매출을 올리는 ‘대박 발명가’는 아니지만 국내는 물론이고 미국, 일본, 스웨덴, 이탈리아, 독일, 중국 등에서 받은 특허증만 10개가 넘는다.

수많은 발명품 중에서도 김씨는 10년째 ‘로타리 엔진’에 대한 연구에 매달리고 있다.

김씨가 ‘엔진’을 접한 건 지난 1970년. 자동차 부품 공장에서 일한 김씨는 자동차를 움직이는 ‘엔진’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됐다.

“잠을 잘 때도 엔진 꿈을 꿨고 밥을 먹을 때도 사람을 만나서도 머릿속에는 오로지 엔진만 생각했
어요.”

김씨가 그 후 자신의 이름을 딴 ‘김스 로타리 엔진’을 발명, 특허를 냈다.

일반 엔진에 비해 연료가 적게 드는 ‘김스 로타리 엔진’은 이론적으로 완벽했지만 아직 완성품은 없다. 당장 엔진을 만들기 위해서는 수천만원에 이르는 돈이 들기 때문이다. 혼자서는 도저히 연구비를 감당 할 수 없었던 김씨는 지난 2003년 관련 대학원에 진학했다.

“기계과 교수를 만나서 엔진 설계도를 보여줬어요. 흥미롭게 설계도를 본 교수 몇 명이 공동 연구를 제안해왔죠. 그런데 막상 연구에 들어가서는 ‘내용이 별로다’면서 한걸음 물러나더군요.”

그러나 김씨는 ‘김스 로타리엔진’을 포기 할 순 없었다. 대학원을 졸업한 후 김씨는 대기업 연구소와 카이스트, 경북대학교 등의 연구기관을 돌며 자신의 설계도를 보여주고 공동 연구를 제안했다.

“연구소에서는 엔진에 대해서는 관심을 보였어요. 그런데 엔진을 설계한 사람이 저라고 소개하면 무시했죠. 일반인이 연구하기엔 너무 전문적인 부분이라는 겁니다.”

공동연구에 실패한 김씨는 연구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빙고석쇠고추장불고기 굽기’를 발명했다. 고기를 굽는 석쇠를 관으로 만들어 물을 흐르게 한 것.

물 때문에 석쇠의 온도가 일정온도 이상 올라가지 않아 고기를 타지 않게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 제품도 아직 ‘상용화’ 되지는 못했다. 제품에 대한 문의는 많지만 조금 더 보완 후 ‘상영화’하겠다는 마음에서다.

김씨는 “현재 발명에 대한 지원은 기업이나 대학에만 집중돼 있다”면서 “개인 발명가에게도 연구비를 지원해 계속해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쏟아내고 발명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연말 김씨는 ‘김스 로타리엔진’을 종이로 만들었다. 비록 종이지만 언젠가는 완성품을 만들겠다는 다짐에서다.

김씨는 “발명은 기억력과 창의력을 동시에 가져다 준다”며 “나에게 있어 발명은 삶을 지탱해주는 원동력과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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