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수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
김재수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
  • 김상섭
  • 승인 2013.07.24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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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은 창조경제 꽃피울 수 있는 가장 유망한 분야”

식품기업 종합 관리·육성 ‘K-FOOD 지원센터’ 운영

한식의 세계화 사업 등 글로벌 경쟁력 강화위해 노력

관광·휴양·체험 접목한 농업의 복합산업화 만들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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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수 사장은 “식품외식산업은 중소기업의 활성화, 고용증대, 일자리 창출, 골목 상권 활성화 등 창조경제의 핵심가치와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향후 농업분야에서 창조경제를 꽃피울 수 있는 가장 유망한 분야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근혜 정부들어 창조경제가 열풍이다. 도대체 무슨 뜻인지 헷갈려하는 사람들이 있는가하면, 우리나라의 미래를 열 화두를 제시했다는 평가도 있다.

창조경제는 흔히 ICT(정보통신기술)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농업분야에도 창조경제를 접목시키는 이가 있다. 농수산식품부차관을 지낸 김재수(56)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이 주인공이다. 김 사장은 “창조경제의 꽃은 농업분야에서 핀다”고 스스럼없이 말한다.

남쪽은 폭염으로, 북쪽은 장맛비가 쏟아지는 7월 말 서울 양재동에 있는 aT에서 김 사장을 만나 창조경제와 농업의 접목이 어떻게 가능한지 들어 봤다.

-새 정부 출범과 함께 창조경제가 최우선 국정과제가 됨에 따라 사회 전반에 걸쳐 큰 화두가 되고 있다. 창조경제도 생소하지만 창조농업이라고 하면 약간 어렵게 느끼는 부분도 있는데 어떤 연관성이 있는가.

새 정부의 창조경제는 상상력과 창의력, 과학기술에 기반을 둔 경제운영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하고 시장과 일자리를 만들어나가는 것이 핵심이다. 이는 곧 이종산업 간 융합을 통해 새로운 시장과 문화, 교육, 일자리를 창조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창조경제의 개념에 가장 적합한 산업이 바로 농림수산식품분야라고 생각한다. 최근 농업의 개념과 범위는 엄청나게 넓어지고 있다. 생산은 물론 유통, 가공, 저장, 수출, 식품안전 등을 포함하면서 다른 산업과의 융복합이 끊임없이 일어나는 최첨단 산업으로써 창조경제의 핵심산업으로 대두되고 있다. 앞으로의 농업은 끼니를 해결하기 위한 생산 위주에서 벗어나 첨단과학과 융복합 기술을 통해 고부가가치 상품을 만들어 비전이 있는 미래산업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창조경제의 핵심 키워드가 융복합이다. 농업분야에서도 과학기술과 ICT(정보통신기술)의 융합이 가능한가.

대부분의 국민은 우리농업 분야가 자동차나 반도체 등 타 산업에 비해 아직까지 낙후되고 영세하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지만, 오늘날과 같은 고도의 경제성장과 눈부신 발전을 이룬 원동력은 바로 농업분야다. 역사적으로 우리 농업 분야에는 농사직설과 같은 과학적인 고농서(古農書), 최초의 강우량 관측기구인 측우기, 우장춘 박사의 씨 없는 수박 등 창조적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한 독자적인 과학기술개발의 성과물들이 무수히 많다. 특히 창조농업의 백미는 박정희 대통령시절 개발한 통일벼이다. 1960년대 최빈국에 속해있던 우리나라는 자포니카와 인티카 품종을 교배한 다수확통일벼를 개발해 녹색혁명을 이뤘으며, 이러한 쌀 자급자족의 기반을 바탕으로 우리는 정치, 경제, 교육, 문화, 외교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눈부신 발전을 가져올 수 있었다.

최근 농업분야는 단지 식량이나 사료의 개념을 넘어 농업의 영역과 범위가 점차 여러 산업분야로 확대돼 기술개발과 연구를 위한 대규모 투자를 불러오고 있으며 고급인력의 유입 또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웰빙시대를 맞아 관심과 조명을 받고 있는 건강기능성 식품과 인공고막, 인공뼈, 희귀난치병 치료제 등과 같은 식의약제품, 섬유강화플라스틱과 같은 첨단신소재 등의 원료 대부분은 농업과 관련된 동식물에서 추출된 것으로 모두 농업과 타 산업간의 융복합 산물이다. 이처럼 정보기술(IT), 나노기술(NT), 생명공학기술(BT) 등 첨단 과학기술이 농업 분야에 응용된 지는 오래됐으며, 이제는 환경기술(ET), 문화기술(CT)도 농업 분야에 활용되고 있는 추세다. 농업과 환경, 생태가 서로 융·복합되고, 생산과 가공, 체험·관광이 서로 유기적으로 결합해 6차산업으로 빠르게 변모해 가는 등 창조적이고 창의적인 농촌, 농업이 우리의 미래다.

앞으로도 기후변화와 식량안보에 대비한 도심의 수직형 빌딩농장, 컴퓨터 영상을 통한 원격재배농장, 농촌의 노동력 부족을 해결해 줄 수 있는 로봇 등 농업과 ICT기술의 접목은 그 상용범위가 무궁무진하며, 그만큼 개발여지와 가능성이 많은 분야이다.

이를 위해 정부 또한 농림식품 과학기술육성 중장기계획으로 현재 5%대인 농림축산식품부 전체 예산 대비 연구개발(R&D) 예산 비중을 오는 2022년까지 10% 수준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첨단 정보통신기술의 접목을 통한 농업의 창조경제 실현은 농업의 미래산업화를 앞당기는 새로운 패러다임이라 할 수 있다.

-농업분야, 특히 식품외식산업이 향후 농업분야 창조경제의 가장 유망한 분야라고 하는 데 그 이유는 무엇인가.

식품외식산업은 중소기업의 활성화, 고용증대, 일자리 창출, 골목 상권 활성화 등 창조경제의 핵심가치와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향후 농업분야에서 창조경제를 꽃피울 수 있는 가장 유망한 분야라 생각한다. 세계 식품시장 규모는 지난 2012년 기준으로 약 5조 4천억 달러에 달하는 거대시장으로 인구증가와 신흥개발국 성장에 따라 발전가능성이 매우 큰 산업이다. 따라서 식품외식산업은 모든 산업이 총 망라된 융복합산업의 선두주자이자 발전가능성이 매우 풍부한 산업이라는 인식 하에 세계 주요국들은 식품산업을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인식하며 경쟁력강화를 위해 국부창출과 고용확대, 수출산업화 등으로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그러나 국내 식품외식산업은 세계 식품산업의 성장속도에 비해 느리다. 실제로 국내 식품·외식시장은 50인 미만의 식품제조업체가 80%를 차지하는가 하면 전체 외식업체의 90%가 5인 미만 영세사업체로 국내 식품 산업의 경쟁력은 아직 취약하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aT는 국내 식품기업을 종합적으로 관리·지원·육성하기 위한 창구단일화의 필요성으로 농수산식품 기업지원센터(K-FOOD 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또 농식품 연구개발확대 및 통계·정보 관리강화 등 식품산업 인프라 구축과 농공상 융합형 식품기업 육성, 우수식재료 소비촉진 및 외식산업 육성을 통한 농어업과의 연계강화, 한식 세계화 사업 등으로 글로벌 경쟁력 강화 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농업이 신성장동력 산업으로 발전하려면 수출경쟁력을 키우는 것도 중요하다. 질 좋고 우수한 우리 농수산식품을 세계에 알리고 시장을 확장하는 방안은.

aT는 수출국에 맞춘 현지화, 해외 유통채널 구축, 홍보 마케팅 강화, 수출 리스크 관리 등 4가지 수출전략을 토대로 수출을 확대해 나가는 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한류 붐이 확산되고 있는 ASEAN(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시장을 목표시장으로 설정하여 딸기, 김치, 단감, 면류 등 주력상품의 수출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방중 이후 한중FTA 체결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중국은 일본 다음으로 큰 우리 농식품 수출시장이며, 교역량도 수교 초기인 1992년 64억 달러에서 현재 2천억 달러로 30배 이상 증가하는 등 대단히 중요한 시장이다. aT는 중국인에게 우리나라 농식품을 적기에 공급하고, 중국 동부 해안지역 뿐만 아니라 중서부 내륙 깊숙이 진출 하기 위해 칭다오 수출전진기지 물류센터를 지난달에 착공해 내년 3월 완공할 예정이다. 물류센터는 앞으로 고품질의 냉장·냉동식품 수출과 양국 농식품 시장의 교류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물류비 절감을 통해 수출경쟁력도 높아질 전망이다. 지난달 26일에는 중국 상하이에서 우리 농식품의 우수성과 안전성을 중화권 소비자에게 널리 알리기 위해 2013 코리안 푸드 페어(K-FOOD FAIR IN Shanghai)를 개최해 큰 호응을 얻었다. 상하이 페어를 시작으로 올 하반기 베트남 하노이(9월), 미국 LA·뉴욕(10월), 홍콩(11월) 등 총 4차례 개최,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K-pop 붐과 한류열풍을 활용해 우리 농식품 수출과 직접 연결시켜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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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수 aT사장이 비전실현을 위한 창조경제 아이디어 발표회 후 참가자들과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그동안 국민적인 관심사에서 벗어나 있던 농업과 농촌문제 또한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해야 할 때인 것 같다. 이런 차원에서 농업의 6차산업화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최근 선진국은 농업 중심의 생산성 증대 정책에서 농촌 중심의 공간 정책에 중점을 두는 등 농어촌 활력 창출을 위한 정책 방향으로 급속히 전환하고 있다. 미국의 농촌생활운동, 영국의 농촌실천 프로그램, 일본의 지역진흥운동이 그것이다. 이들 정책은 농·어민이 자생적으로 마을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실천과제를 발굴해 실천해 나가는 지역가꾸기 운동으로 농촌에 대한 시각을 바꿔나가는 계기가 됐다.

2011년 농촌진흥청장 재직 시 ‘스마일 농어촌운동’을 전개했다. 지역주민의 삶의 질 향상과 농촌경관 개선을 통한 관광객 유치증대, 이웃돕기를 통해 더불어 사는 사회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목표였다. 이를 위해 각각의 농어촌이 가지고 있는 지역의 특산물과 마을 경관이나 전통문화, 지역축제, 음식, 체험·관광 등 그 지역 고유의 잠재력을 개발하기 위한 다양한 실천과제를 설정해 추진했다. 최근 농업분야의 화두가 되고 있는 농업의 6차산업화는 스마일 농어촌 운동의 연장선상이라 생각한다. 과거 농업사회에서의 농업은 생산이 전부였으나 산업사회에 접어들면서 가공과 유통을 접목해서 부가가치를 높여왔다. 생산, 가공, 유통은 기본이고 여기에 덧붙여 관광과 휴양, 체험과 교육을 접목한 농업의 복합산업화가 절실하다. 우리 농업이 한 단계 더 성장하려면 이종(異種)산업 과의 교류와 협력, 융복합을 통한 6차산업화로 고부가가치 미래 산업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하며, 이것이 바로 농업분야 창조경제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우리지역, 특히 경북지역의 농업을 전망해 달라.

경북은 농업인구가 16%이다. 주요과채류의 40%와 한우의 주산지이기도 하다. 창조경제시대에는 다양한 아이디어 즉 농민의 창조적 아이디어에 정보통신기술이 들어가면 된다. 작은 아이디어 집단이 합쳐서 부가가치를 창출해야 한다. 예를 들어 잠업이 사양산업이라고 했지만 인공뼈와 고막, 비아그라 등 고부가가치 산업이 됐다. 그런데 아직도 사양산업으로 분류되는 현실이다. 바이오, 에너지, 미생물분야도 접목할 수 있다. 농업은 단기간에 성과를 낼 수 있는 분야다. 현재 시급한 것이 농업에 대한 이미지 개선이다. 농업하면 FTA반대 집회가 연상된다.

새마을 운동은 후진국가들의 모델이다. 이들 국가가 농업기술을 가르켜 달라고 한다. 이집트, 시리아에서 일었던 자스민혁명이 실패한 밑바닥에는 먹는 문제가 해결되지 못한 것이 있다. 농업은 창조경제의 한축으로 대단히 중요하다. 인재를 육성하고, 신성장동력을 창출해야한다.

김상섭기자 kss@idaegu.co.kr

◇김재수 aT사장은= 경북 영양 출신으로 대구 동촌초등학교, 경상중, 경북고, 경북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토박이다. 서울대 행정대학원(행정학 석사)과 미국 미시간 주립대(경제학 석사)를 거쳐 중앙대에서 경제학박사를 취득했다. 1977년 제21회 행정고시에 합격한 이후 줄곧 농수산식품부에 근무해 왔다. 호남지역 출신이 요직을 독점해 온 농수산부에서 선진농업 구현에 탁월한 기획력을 인정받아 기획조정실장, 농촌진흥청장, 차관을 지낼수 있었다. 특히 농진청장 재직시절에는 푸른농촌 희망찾기 운동, 생활공감 녹색기술대전, 농업기술실용화재단 설립 등으로 정부업무평가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2010년 8월부터 다음해 7월까지 제1차관을 지낸 뒤 2011년 10월부터 aT사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식품산업의 현재와 미래, 한국음식 세계인의 식탁으로, 한국음식의 국제화방안 등의 저서는 한식세계화와 관련한 전문성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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