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잘 날 없는 자갈마당 “못 없애나”
바람 잘 날 없는 자갈마당 “못 없애나”
  • 김지홍
  • 승인 2013.07.31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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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매매 업주·조폭간 이권다툼·갈취 등 잇따라

특별법 9년 여전히 성업…“강력 조치” 목소리
대구지역 최대 성매매 집창촌인 속칭 ‘자갈마당’에서 조직폭력배들의 범죄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어 강제철거 등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31일 대구 중부경찰서는 차량을 이용, ‘자갈마당’ 성매매업소에 돌진해 대기실 쇼윈도우를 부순 혐의로 달성동파 행동대원 J(34)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J씨는 중구 도원동 ‘자갈마당’ 성매매업소를 운영하는 H(48)씨에게 돈을 받고 일하던 중 H씨가 그만두라고 한데 격분, 지난해 9월 28일 오전 3시께 차를 타고 대기실로 돌진해 유리창(시가 130여만원 상당)을 부순 혐의를 받고 있다.

업주 H씨는 당시 피해에 대해 보복 범죄를 우려해 진술을 거부, 경찰 조사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지난달 15일 대구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가 ‘자갈마당’ 성매매업소를 운영하거나 보호비 등의 명목으로 돈을 뜯어낸 달성동파 두목 J(50)씨 등 조직폭력배 7명을 구속하고, 조직원과 성매매 종사자, 건물 임대업자 등 43명을 불구속 입건하기도 했다.

이들은 성매매업소를 이용하다 소란을 피우는 남성을 폭행하거나 심부름 대가로 업소마다 매월 일당을 받아 챙기는 등 ‘진상처리반’을 운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처럼 ‘자갈마당’은 성매매 업주와 조직폭력배들 간의 이권다툼, 갈취 등의 강력사건이 빈번히 발생하고 성매매업소는 단속반의 눈을 피해 한달에 4천∼6천여만원의 수익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져 당국의 업소 폐쇄 등 강력 단속과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성매매특별법이 시행된지 9년여를 맞고 있지만 여전히 성매매업소는 성업중이라 경찰과 관할구청의 봐주기식 단속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2004년까지 성매매업소를 운영했던 C(58)씨는 “자갈마당이 버젓이 운영되면서 조직폭력배들의 자금줄이 되고 있다”며 “경찰과 관할구청 등과 오랜 기간 동안 유착이 돼 강력한 조치를 못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이에 대해 경찰 등은 집창촌 폐쇄 등에는 현실적인 한계가 있다고 변명만 늘어 놓고 있다.

경찰 한 관계자는 “집창촌 단속이 강화된 후 문을 닫은 업주들이 다른 곳에서 신변종 성매매업소를 운영하면서 경찰은 오히려 이중고를 겪고 있는 실정”이라며 “한번 나갔던 경찰 단속반 얼굴이 업주들에게 노출되기 때문에 잠복해 동향을 파악하는 정도다”고 해명했다.

김주오·김지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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