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외국인 위한 ‘배려행정’
지자체, 외국인 위한 ‘배려행정’
  • 김지홍
  • 승인 2013.08.05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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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어 종량제 봉투 제작

민원서류 다국어 해석본

구청 내 언어지원단 배치
/news/photo/first/201308/img_105007_1.jpg"남구청외국어표시쓰레기종량제봉투/news/photo/first/201308/img_105007_1.jpg"
지난 5일 대구 남구청에서 배포한 외국어 병행 표기된 쓰레기 종량제 봉투를 이용하기 위해 한 베트남 이주여성이 겉면에 표시된 설명서를 읽어보고 있다. 남구청 제공
대구 지자체들이 결혼 이민 여성 및 외국인 근로자 등 외국인 주민들을 위해 배려 행정을 펼치며, 큰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대구시 인구의 1.3%를 차지하고 있는 외국인 주민 수는 2011년 1월 기준 2만8천153명, 2012년 3만1천231명, 2013년 3만2천522명으로 매년 1천명 이상 꾸준히 증가, 다문화 사회로 접어들어가는 추세다.

이에 따라 각 지자체들이 외국인 주민들에게 실생활과 밀접한 민원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손발 벗고 나섰다.

남구청은 이달부터 한글뿐만 아니라 영어, 베트남어 등 외국어를 함께 표시한 ‘쓰레기 종량제 봉투’를 제작, 활용하고 있다.

외국인들이 쓰레기 분리 배출의 이해가 부족해 이웃 간의 갈등을 초래하는 등 성숙한 다문화 사회를 만들고자 실시하게 됐다.

종량제 봉투 겉면에는 쓰레기 봉투의 명칭과 사용 용도, 쓰레기 배출시간 등을 꼼꼼하게 표기돼 있어, 외국인은 물론 지역주민들의 불법쓰레기 투기 근절에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달서구청은 외국인 주민들의 공공기관 방문에 따른 불편 해소를 위해 지난해 1월부터 민원 서류 43종에 따라 영어, 중국어 등 7개 국어로 해석한 ‘주요 민원서류 다국어 해석본’ 발간, 구청 종합민원실과 보건소 등 28곳에 마련해뒀다.

‘민원서류 해석본’은 외국인 주민의 사용빈도가 높은 출생, 혼인, 체류지변경신고서 등 한글본과 해석본을 비교할 수 있도록 동일한 양식으로 만든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수성구청도 민원 서비스를 돕는 ‘외국인 언어지원단’을 배치, 지난 2010년 1월 대구시 최초로 시작하면서 연륜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일반 가정 주부 9명이 영어, 중국어, 일어 3개 국어를 통역 자원봉사를 하면서 보다 실질적인 민원 서비스로 외국인주민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서구청은 북부정류장 주변에 공단이 들어서면서 외국인 근로자를 대상으로 한 일반 음식점, 대형마트들이 자연스럽게 형성되자 밝고 쾌적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지난해 6월부터 상가 주변의 인도 설치 등 교통 보행 환경을 개선하고 쉼터 공원을 조성하고 있다.

이 곳은 현지에서만 맛볼 수 있는 음식과 식품들을 갖춘 상점들이 즐비해 있어 ‘제2의 이태원’을 연상시키며, 독특하게 형성된 ‘다문화 거리’의 특성을 살리기 위해 이국적인 풍경도 그대로 남겨둘 예정이다.

베트남에서 온 정티투형(여·33·수성구 범어동)씨는 “공공기관에서 외국사람들에게 주는 작은 배려나 관심이 우리에겐 큰 감동이 된다. 통역관, 민원 서류 등 언제라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사실에 든든하고, 너무 좋다”고 말했다.

구청 해당 관계자들은 “대구시가 국제 행사를 많이 개최하면서, 자연스럽게 외국인들에게 열린 도시가 된 것 같다”며 “구·군 단위의 다문화센터 뿐만 아니라 특화된 시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입모았다.

김지홍기자 kjh@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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