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경찰서는 20일 등교하는 초등생을 납치한 후 부모에게 수천만원을 요구한 혐의로 J(39)씨를 붙잡아 조사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J씨는 지난 11일 오전 8시40분께 대구 수성구 범물동 A초등학교 앞에서 혼자 등교하는 K(9)군을 자신의 승용차로 납치한 후 경산 남천면 산전리의 한 폐가에 감금하고 K군의 부모에게 몸값으로 4천만원을 요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J씨는 특별한 직업 없이 카드 돌려막기로 생활비를 충당하면서 신용카드빚과 사채, 전세보증금 등 2천700여만원에 달하는 부채를 갚기 위해 어린이 납치를 결심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J씨가 범행 당일 자신의 집에서 500m 떨어진 초등학교 부근에서 유괴대상자를 물색하던 중 혼자 등교하는 K군을 발견하고, “차량의 물건을 내리는 데 도와달라”고 접근한 후 물건을 찾는 K군을 뒤에서 밀어 납치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CCTV 등을 통해 용의자 모습을 확인하고 수사가 빠르게 진척되는 등 경찰의 수사망이 좁혀오자 납치범이 먼저 경찰에 전화했다”며 “자수를 유도하면서 통화시간을 지연시켰고 그 사이 또 다른 경찰이 발신지점으로 출동, 검거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납치된 K군은 사건 당일 오후 3시30분께 주변을 지나가던 산불감시원에게 발견돼 무사히 구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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