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신고, 교사 열정·학생 노력으로 '전국최고' 명성 잇는다
경신고, 교사 열정·학생 노력으로 '전국최고' 명성 잇는다
  • 박상협
  • 승인 2013.09.22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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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고 전환 후 올해 첫 졸업생 배출

2012년 수능 1.2등급 비율 전국 1위

2013년 서울대.의대 합격생 전국 2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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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신고등학교 전경.
2011년 첫 자립형 사립고(이하 자사고)로 전환한 대구 경신고가 올해 첫 졸업생을 배출한다. 대구 경신고는 일반계고 시절인 2000년 서울대 법대에만 무려 7명의 합격생을 배출, 전국을 놀라게 했다.

또 서울대 및 의학계열(의대·치대·한의예과) 합격생이 매년 전국 일반계고 중 1~2위를 차지하는 등 명실상부 전국 최고의 고교로 자리매김했다. 실제 IMF나 글로벌 금융위기 시절 전국의 아파트 가격이 하락할 때도 경신고 인근 아파트 시세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대구를 넘어 전국 최고 수준의 경신고에 대한 학부모 및 학생들의 기대와 선호도가 그만큼 높다는 얘기다.

올해 첫 자사고 졸업생을 배출하는 경신고에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지역 최고 명문고인 경신고가 자사고 이후 첫 졸업생 성적이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경신고는 물론 대구지역 자사고의 존폐가 걸려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지역을 넘어 전국 최고수준의 명문사학인 경신고를 알아본다. <편집자주>

대구 경신고는 건학이념인 ‘진취적 기상(進取的 氣象)=실패와 좌절을 모르는 백절불굴의 기백과 정의감으로 온갖 역경과 시련을 이겨내는 젊은이의 높은 기개와 미래를 지향하는 패기있는 지성인을 육성하는 추진력의 정화(精華)’처럼 지역의 한계를 모두 뛰어 넘었다.

2012학년도 대학입시에서는 서울대 합격생11명을 비롯해 의예, 치의예, 한의예과등 의학계열에만 41명이 합격했다. 당시 수능 성적 1등급 최다인원 (언어영역 128명, 수리영역 148명, 외국어영역 193명)을 배출했으며 전체 학생의 26.6%가 1·2등급을 차지해 전국 일반계고 가운데 1위를 기록했다.

연세대(26명), 고려대(25명), 서강대(12명), 성균관대(26명), 한양대(26명), 중앙대(11명), 경희대(43명), 한국외대(10명) 등 수도권 주요대학 합격자도 즐비하다. 이공계 특성화 대학인 KAIST(1명), UNIST(2명)는 물론 공군사관학교(2명), 해군사관학교(1명)에도 합격생을 냈다.

2013학년도 대입성적도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서울대 16명(의예 3명, 수의예 1명, 자유전공(자연) 1명, 물리천문 1명, 조선해양 1명,원자핵공 1명, 경영 3명, 경제 1명, 심리 1명, 인문 1명, 철학 1명, 농경제 1명)을 비롯해 의학계열 52명(의예 41명, 한의예 11명)의 합격생을 내 2013년도 전국 일반고 중 서울대·의대(치대, 한의대 포함) 합격생 숫자가 2위를 차지했다.

연세대(15명), 고려대(24명)를 비롯해 서강대(11명), 성균관대(20명), 한양대(23명), 중앙대(19명), 경희대(25명), 한국외대(7명), 서울시립대(4명)등 수도권 주요대학의 합격생도 줄을 이었다. 2013학년도 수능성적 상위 1%가 49명(4.82%)이나 됐다.

경신고의 이같은 성과는 교사들의 열정, 학생들의 노력이 합쳐진 결과다. 일부 비판적 시각을 가진 사람들은 경신고의 놀라운 진학 결과를 우수한 학생들이 많이 입학했기에 가능한 일이였다고 평가절하 하기도 한다.

하지만 2012학년도 수능 결과를 토대로 같은 지역 수성구(반경 2.7Km 이내)의 학생들을 추첨배정 받은 3개 학교와 비교해 보면, 수능 1·2등급 비율이 경신고는 26.6%로 전국 일반고 1위를 했다.

반면 대구에서 2등한 인근의 D고는 17.8%, 3등인 O고는 15.9%, 대구에서 상위 1%의 학생들이 입학한다는 P공립고는 15.7%였다. 때문에 일선고교와 학부모들 사이에는 “경신이 가면 길이 된다”는 유행어를 낳기도 했다.

이규덕 교장은 이같은 성과에 대해 “새로운 시스템의 성공여부는 시스템을 운영하는 교사들의 열정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제자들의 성공을 위해 헌신하는 교사들의 열정은 학생들이 면학에 몰입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었다”고 했다.

또 “이러한 면학 분위기는 새로운 ‘교풍’이 돼 후배들에게 계승되고 있으며, 현재 ‘학력 경신’이라는 타이틀을 만드는데 크게 일조했다”고 덧붙였다.

경신고는 의학계열 진학을 위한 학생들만 선호하고 학교도 이같은 분위기에 편승하고 있다는 소문도 사실과 차이가 난다. 물론 전국 일반계고 중 최고 수준인 한해 52명이 의학계열(의대·치대·한의예과)에 입학했지만 매년 10명 이상의 서울대 문과합격생을 비롯해 연세대, 고려대 합격자수도 엄청나다.

이같은 지역 명문고 이미지 때문에 올해 첫 자사고 졸업생을 배출하는 경신고에 관심이 쏠리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할 지도 모른다. 실제 최근 마감된 2014학년도 수시모집에서 경신고 재학생의 60%가량은 서울대, 의과계열, 수도권 주요대학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교장은 “아직 수능도 치지 않은 상황이여서 먼저 말을 꺼낼수는 없지만 자사고 전환이후에도 학생들의 성적이 매우 좋다” 며 “지역 자사고 뿐 아니라 전국 자사고중에서도 두드러진 결과를 낼 것”이라고 했다.

◇경신고 특별 프로그램

△차별화된 방과후 수업= 학생의 수준에 맞춘 학년별 24개의 과목은 교사의 수급에 맞춰 패키지형태의 과목 선택이 아니라 학생들이 원하는 과목만 선택해 수강토록 하고 있다.

전국 최초로 수준별 이동수업을 하고 있으며 학기제 편성이 아니라 약 10주단위로 강좌를 개설, 교육성과가 낮은 과목은 폐강하고 있다. 적은 숫자의 학생들이 수강을 신청하더라도 필요하면 강좌를 개설해 주는 등 맞춤형 교육을 하고 있다(예-1학기때 모 강좌는 3명이 신청하였으나 강좌를 개설, 운영해줌)

△야간 특별보충수업= 교사의 실명을 걸고 강좌를 개설해 사교육비에 훨씬 못미치는 저렴한 수강료로 학생들에게 강의하는 교사선택제를 운영하고 있다.

16차시(주2회)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각 과정이 끝나면 학생들에게 만족도를 조사한 후, 그 강좌의 존폐여부를 결정한다. 이는 교사들에게는 큰 부담으로 작용하지만 살아남기 위한 교사들의 열정적인 강의로 인해 학생들의 만족도는 최고조에 달한다.(만족도-93%)

△Advanced School(대학 연계 R&E, 전문교과 이수)= 수시와 입학사정관제 전형에서 강력한 스펙이 될 R&E는 경북대와 협약을 맺어 운영하고 있다. 매년 3월 소수정예(과정별 5명)로 선발된 학생들은 매주 토요일 경북대에서 교수들과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일정기간이 끝나면 보고서를 학술지에 발표하도록 하고 있다.

고교 정규 교육과정을 넘어서는, 수준 높은 심화 과제 연구 및 수행을 기반으로 하는 전문 교과 이수는 방과후학교 프로그램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 과제연구 및 포트폴리오 작성 등 학생중심의 학술 연구 활동을 활성화 해 단기적으로는 입학사정관제를 비롯한 대입 수시 및 정시, 외국대학 입학전형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하고, 장기적으로는 수준 높은 지성인 양성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

현재 개설된 강좌로는 자연계열의 6개 강좌(고급수학, 고급물리, 고급화학, 고급생명과학, 고급지구과학, 과제연구)와 인문계열 5개 강좌(영어강독, 심화영어, 국제경제, 국제법, 비교문화)가 있다.

△야간 자율학습= 1981년 전국 최초로 도입한 시스템으로 30여년의 노하우가 고스란히 축적돼 있다. 자율학습의 성공여부는 감독하는 교사들의 열정에 달려있으며 경신고의 자율학습 감독은 교무실에서 업무를 보다가 한 번씩 순찰하는 형식적인 감독이 아닌 교실과 복도에서 임장하는 감독으로 유명하며 면학 분위기 또한 전국 최고라 자부하고 있다.

△예비학교 WIN-School 및 겨울방학과 동시에 새로운 학년으로의 진급하는 시스템= 다른 학교 보다 2달 먼저 새로운 분위기를 제공함으로써 학생들이 겨울방학 중 다소 나태해지는 것을 방지하고, 방학 중 학생이 담임과 상담할 수 있는 시간을 충분히 확보해 줘 정규학기를 충실하게 준비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경신고는 2,3학년도 겨울방학 전에 정규담임을 배정 발표하고 방학과 동시에 새로운 학년으로 진급을 하고 있다.

△유타 주립대와 양해각서(MOU)체결= 글로벌 인재 양성과 다양한 대학전형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의과학계열이 특화된, 세계대학평가에서 70위권에 속하는 미국의 유타주립대학과 양해각서를 체결해 학교장추천제로 입학할 수 있는 길을 열어놓았다. 현재 6명이 학교장추천제로 입학해 학업을 하고 있으며, 호주의 본드대학과도 양해각서(MOU)를 추진 중에 있다.

남승현기자 namsh2c@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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