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고향 포항이 자랑스럽다
내 고향 포항이 자랑스럽다
  • 승인 2013.09.25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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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 상 렬
전 서울신상중 교장
살아오면서 부모, 친구, 가족과 같은 단어에 흐뭇함을 느낀다.

하지만 고향을 뒤로한 나로서는 가장 그립고 정겨운 단어는 바로 ‘고향’이라는 단어가 아닐까 싶다. 오죽하면 ‘수구초심’이라든가 ‘까마귀도 고향 까마귀가 반갑다’는 말까지 나왔을까. 내 가슴속에 아로새겨진 내 고향 포항은 송도해수욕장과 구룡포해수욕장, 호미곶 상생의 손과 죽도시장으로 대변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송도해수욕장은 6~70년대 우리나라 최고의 여름 휴양지로 모두와 함께했고, 죽도시장은 동해안 최대의 전통 어시장으로 수산물 유통의 본산이다.

민족의 큰 명절 추석을 맞아 고향을 다녀왔다. 무척이나 길고 무더웠던 지난 여름의 기억을 멀리하고 선선한 바람과 함께 예년보다 빨리 찾아온 추석이 더욱 반갑게만 느껴졌다.

특히 이번 추석은 ‘더도말고 덜도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말처럼 풍요롭고 넉넉한 한가위 보름달처럼 우리와 우리의 고향 포항이 넉넉히 살아가는 모습을 볼 수 있어서 행복했다.

어린 시절, 더 넓은 동해를 바라보며 꿈과 희망을 키웠던 몸과 마음의 고향. 38여년을 교직에 있으면서도 어느 하루도 잊어본 적이 없는 어린 시절의 추억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송도해수욕장은 오래전에 자취를 감추고 없어졌지만, 동빈내항 복원이라는 이름으로 그동안의 막혔던 물길이 열린단다. ‘포항운하’로 이름 붙여진 사업이 한창이다. 오는 11월이면 40여 년간 막혔던 물길이 트인단다. 어릴 적에 멱 감던 송도 인근에는 관광객들을 실어 나르는 유람선이 떠다닐 거란다. 세계적인 아름다운 항구를 목표로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내 고향 포항이 세계적인 아름다운 항구가 된다’ 벌써 설렌다.

포항의 하루를 여는 죽도시장은 어둡고 침침했던 옷을 벗고 현대식 시장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그리고 이제 사람과 자연이 어우러지는 경쟁력 있는 21세기형 국제적 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이는 누구보다 맡은 바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온 박승호 시장을 비롯한 2천여 포항 공직자들의 노력 덕분이 아닐 수 없다. 또한, 고향을 사랑하고 지키는 사람들의 단합된 힘과 추진력이 지금의 고향 발전의 원동력이 된 것에 감사한다.

실개천이 흐르는 중앙상가에서 느끼는 활력, 전국 처음으로 세워진 해상전망대인 ‘영일대’가 자리한 전국 최대의 해수욕장인 영일대 해수욕장의 아름답고 시원한 전경, 미래인 글로벌 포항을 그러나갈 든든한 영일만항, 회색 도시의 색깔을 바꾼 거리 곳곳의 녹도, 폐철도부지에 들어선 아름다운 녹색 공원, 도심 곳곳을 아름답게 장식한 스틸 예술들, 내 고향 포항은 이제 내 마음속만의 자랑이 아니었다.

비록 몸은 고향을 떠나 있지만, 고향을 지키는 선후배와 친구들 덕분에 타향에서도 고향을 자랑하고, 고향 덕분에 힘이 실린다. 고향을 지키고 있는 모든 분이 고맙고 든든하다.

이제 앞으로 또 무슨 일이 나로 하여금 우리 포항을 자랑스럽게 할 것인지 벌써 기대가 된다. ‘영일만 르네상스’를 향해 달려가는 ‘포항호’의 선장 박승호 시장과 2천여 공무원과 묵묵히 고향을 지키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참 고맙다는 생각이 몇 번이고 드는 것은 비단 나만의 마음만은 아닐 것이다. 내 고향 포항이 자랑스러운 도시로, 그래서 53만 시민 모두의 마음이 풍요로웠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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