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번 ‘안전불감증’이라 할 것인가?
매번 ‘안전불감증’이라 할 것인가?
  • 승인 2013.09.27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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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흥식 대구강북경찰서 수사지원팀장 경위
사건·사고 중 가스 폭발은 가장 흔하면서도 위력이 너무나 커서 사망사고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음에도 개선되지 않고 있어 개탄스럽다.

지난 9월 23일 23:45 대구 남구 대명동 주택가에서 발생한 페인트가게의 가스 폭발로 현장을 순찰하던 경찰관 두 분이 순직하셨다. 두 분은 한 가정의 가장이자 직장 내에서도 모범적인 경찰관이라 더욱 안타깝다. 이 사고를 바라 본 대구 시민들은 무엇을 떠 올렸을까?

1995년 상인동 가스폭발사고, 2003년 지하철 중앙로역 화재사고, 최근에 있었던 동대구 KTX 열차 추돌사고 등 ‘사고도시 대구’….

이런 사고들로 소중한 생명들이 사라졌고 그때 마다 매번 나오는 말이 바로 ‘안전 불감증’ 이다. 사고 상황이나 이유도 다르지만 항상 등장하는 ‘안전 불감증’이라는 말속에 안전만 지키면 이런 소중한 생명들을 지킬 수 있다는 말도 된다. 이 사건에서도 가스배달 업체는 가스를 보관해서는 안 되는 외부 복도와 사무실 앞 외부차량에 다수의 가스통이 있었고, 같은 건물의 출장뷔페 업소도 허가 없이 행사용 비품창고에 가스통을 저장해 두어 작은 사고가 대형사고를 키웠다는 지적이 있다. 이와 같이 우리 사회의 ‘안전 불감증’이 도를 넘은 듯하다.

작년 경북 구미에서 발생한 불산 누출로 온 나라가 떠들썩 했으나 올해 다시 서울 노량진 배수지 수몰사고와 사설 해병대 캠프 사고 등은 여전히 그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 ‘사고는 예측하지 못하는 한 순간에 갑자기 오는 것이 아니라 그 전에 여러 번 경고성 징후를 보낸다’고 주장하면서 1 대 29 대 300 법칙으로 설명하는 하인리히 법칙이 있다.

통계적으로 볼 때 심각한 안전사고가 1건 일어나려면 그 전에 동일한 원인으로 경미한 사고가 29건, 위험에 노출되는 경험이 300건 정도가 이미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러한 징후들을 제대로 파악해서 대비책을 철저히 세워 예측한다면 대형 사고를 막을 수 있다고 한다.

우리 생활 속에서 바쁘고 불편하다는 이유로 안전보다 효율을 우선시 하였다. 원칙을 지키는 사람들을 융통성이 없다고 비하되기도 한다. 이런 일들은 가정, 산업현장, 심지어는 대형 원자력 발전소등 모든 사회가 별 다르지 않을 것이다.

이미 우리나라의 법규와 시스템은 선진국에 근접하고 있다. 그럼에도 우리의 의식은 어떠한지 다시 되돌아 봐야 할 것이다. 법규가 있어도 지키지 않는다면 이런 사고는 또 다시 반복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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