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관의 고충과 위험
경찰관의 고충과 위험
  • 승인 2013.09.30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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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균 대구한의대 대외협력처장
지난 23일 오후 11시 45분경, 대구시 남구 대명동 주택가에서 도보순찰 중이던 두명의 경찰관이 가스배달업소에서 발생한 가스폭발사고로 순직했다. 참으로 가슴 아픈 일이다.

우리나라의 주요 5대 범죄(살인, 강도, 강간, 절도, 폭력)는 연간 총 579,751건이 발생하여 거의 1분에 1건씩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그 중 살인은 1,252건으로 약 7시간마다 1건씩, 폭력은 292,466건으로 약 2분마다 1건씩 발생한다. 이와 같이, 수없이 발생하는 강력범죄를 예방하거나 단속, 수사하는 과정에서 경찰관들은 늘 위험 속에 노출되어 있는 것이다.

강력범죄뿐만이 아니다. 요즘도 거의 매일같이 지구대나 파출소에서 발생하고 있는 주취자 문제도 심각한 수준이다. 주취자들은 일단 합리적인 통제가 안 되고, 어디로 어떠한 공격적 반응을 보일지 예측이 되지 않기 때문에 경찰관들은 늘 긴장을 하고 대해야 한다.

음주단속을 하는 교통경찰도 신체적 위험에 처해 있기는 마찬가지다. 대부분의 음주운전 단속은 심야에 이루어지고 단속 경찰관은 도로상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되어 있기 때문에, 단속을 피해 음주운전자가 도주를 시도할 경우 교통경찰관에게 치명적인 위해를 입히게 되는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경찰관을 차로 치거나 메달고 질주하는 음주운전자가 종종 언론에 보도되기도 한다.

또한, 경찰관들은 업무수행과정에서 처참한 범죄현장을 목격하기도 하고, 동료의 죽음이나 자신의 신체 손상 등을 경험하기도 있다. 살인으로 인한 끔찍하게 훼손된 시신, 교통사고나 화재, 가족 간의 동반자살에 따른 변사 사건 등의 비극적인 상황에 대해 반복적으로 노출됨으로써 정신적 위험상황에 빠질 수도 있다. 이와 같이 외상 사건의 반복적인 노출은 외상 후 스트레스 증후군(Posttraumatic stress disorder: PTSD)으로 발전할 수 있는 위험성이 매우 높다.

PTSD는 실제로 신체에 해를 입거나 위협을 당하지 않더라고 나타날 수 있다. 일생동안 인구집단의 30% 정도가 외상사건에 노출될 수 있고, 이 중 10-20%가 외상 후 스트레스증후군으로 고통을 겪을 수 있는데, 경찰관들은 10명 중 7명 이상이 PTSD를 경험했던 것으로 나타난 연구결과도 있다. 이와 같이, 직업의 특성상 경찰관들이 수행하는 대부분의 업무가 위험이 동반되며,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실제로 경찰청의 발표에 따르면, 최근 5년(2008~2012)동안 피습, 교통사고, 안전사고, 질병 등으로 인해 67명의 경찰관이 순직했으며, 9천747명의 경찰 공상자가 발생했다.

최근 정부는 국민행복을 위한 안전사회와 관련해서 여성과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가 안심할 수 있는 사회, 성폭력·학교폭력·가정파괴범·불량식품 등 ‘4대악’을 척결하는 데 정부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와 같은 국민행복을 위한 정책을 구체적으로 집행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경찰관의 역할이 중요하다.

왜냐하면 경찰은 국민의 가장 가까운 곳에서 범죄를 예방하고, 범죄 및 위기상황에 대응하는 ‘사회안전 지킴이’ 기관이기 때문이다. 이들이 소신있게 그리고 신바람 나게 일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이 필요하다.

경찰관들의 고충과 노고에 대해서는 국민과 사회가 진심으로 위로해 주고, 긍정적인 시각에서 일선 경찰관들의 애로사항을 들어주는 노력이 필요하다. 위험 업무를 수행하는 경찰관들에게 보다 개선된 근무환경을 제공해 줌으로써 그들의 사기를 진작시켜 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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