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선에 가까운, 굵은 먹을 주욱 그어
하늘 경계를 또렷이 판각板刻하는 지금이
내가 본 그의 얼굴 중 가장 장엄한 순간이다
그 앞에선 언제나 엎드리고 싶어지는
저 산의 뿌리는 쩡쩡한 얼음 속처럼 깊고 고요해도
곡괭이로 깡깡 쳐보면 따뜻한 생피가 금세 튀어올라
내 얼굴 환히 적셔줄 듯 눈부신데
사람에게도 그런 순간이 찾아오기라도 한다면
언제쯤일까, 저산과 내가 가장 닮아 있을 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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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선에 가까운, 굵은 먹을 주욱 그어
하늘 경계를 또렷이 판각板刻하는 지금이
내가 본 그의 얼굴 중 가장 장엄한 순간이다
그 앞에선 언제나 엎드리고 싶어지는
저 산의 뿌리는 쩡쩡한 얼음 속처럼 깊고 고요해도
곡괭이로 깡깡 쳐보면 따뜻한 생피가 금세 튀어올라
내 얼굴 환히 적셔줄 듯 눈부신데
사람에게도 그런 순간이 찾아오기라도 한다면
언제쯤일까, 저산과 내가 가장 닮아 있을 때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