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원내대표단 인책 갈등’ 봉합국면
한, ‘원내대표단 인책 갈등’ 봉합국면
  • 대구신문
  • 승인 2009.01.09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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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내 ‘원내지도부 인책론’이 급속히 퇴조하고 있다.

당내 친이(친이명박) 강경파가 ‘입법전쟁 참패’의 책임을 물어 홍준표 원내대표를 비롯한 원내지도부의 사퇴를 요구한데서 비롯된 당 내홍 국면이 사흘만에 수습되는 분위기다.

인책론을 주도해온 친이 모임 ‘함께 내일로‘의 심재철 의원은 9일 “원내지도부에 대한 의원들의 문제제기는 어떤 식으로든 당 지도부에 전달하도록 할 것”이라며 “하지만 소강상태로 분위기가 전환된 만큼 좀더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강경론을 고수해온 공성진 최고위원도 “인책론의 수위와 강도가 옅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거센 후폭풍을 몰고올 것처럼 보였던 인책론이 이처럼 빠른 속도로 수그러든 것은 의원들의 자책 및 자성, 대안 부재론, 홍 원내대표 옹호론 등으로 이른바 ‘동조 세력’이 규합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 중진 의원은 “원내지도부 사퇴론으로 계속 몰고가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동조세력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선, 민주당이 본회의장을 점거하고 김형오 국회의장이 직권상정에 미온적 입장을 고수하는 상황에서 ‘1보 후퇴‘를 택한 홍 원내대표의 결단은 불가피했다는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동시에 원내지도부 뿐 아니라 전체 의원들의 자성의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원내지도부가 이번 입법전쟁에서 ‘외통수’에 처하도록 한 데는 ‘단일대오‘를 갖추지 못한 의원들의 책임도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2월 임시국회에서 쟁점법안을 둘러싼 여야간 대격돌이 재연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원내지도부를 교체하게 되면 오히려 더 큰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현실적 판단도 들어 있다.
일각에서는 박희태 대표,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의원 등의 물밑 설득에 따른 결과라는 관측도 있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한 라디오에 출연해 “일부 의원들의 충정은 이해하지만, 책임질만한 일이 생기면 스스로 자리를 결정하지, 원내대표를 더하려고 목매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홍 원내대표 등에 대한 책임론이 작년 추가경정예산안 처리과정에 이어 두번째로 제기된 데다, 원내 운영방식에 대한 비판이 엄존한다는 점에서 인책론은 언제든 다시 불거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당내 강경파가 2월 임시국회에서의 쟁점법안 처리를 단단히 벼르고 있다는 점에서 이른바 ‘2차 입법전쟁’ 과정에서 원내지도부에 대한 압박수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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