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도 길이 있고
물에도 길이 있듯이
바람도 길이 있습니다
하늘 길이 있어
구름이 흘러가고
바다라는 희망이 있어
물은 흘러갑니다
바람도 길이 있어
계절은 흘러가는데
사람만 돌아올 수 없는 길을
정처 없이 걸어갑니다
이유도 모르는 체
갈 곳도 모르면서
문득문득
잃어버린 자신을 찾지만
또 그때뿐입니다
▷▶1968년 대구 출생, 낙동강문학 창간호 동인, 낙동강문학 발행인, 영남일보 자유기고가, 현재 한국시민문학협회 사무처장.
<해설> 길은 끝없이 이어져 있고, 날마다 이기지 못하면 살아남을 수 없으니 산다는 것은 싸운다는 말이 되기도 한다. 누구나 얼굴엔 그간 살아 온 인생지도 그려져 있다. 가을되면 같이 다니면 앞서거나 뒤로 쳐지지 않는 보폭을 갖고 누구에게나 어울릴 수 있는 무난한 친구가 되고 싶다. 성군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