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궁
미궁
  • 승인 2013.10.06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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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정 시인
심심찮게 나타나는 달성습지 저 맹꽁이



저도 뭣 좀 하겠다고

두리번, 갸웃갸웃



안락한 땅속을 나와 궁리가 한창이다



미궁 속 세상일을 너 어찌 알겠느냐



새끼들 거느리고

끊임없이 가는 행렬



맹렬히 목숨 줄 안고 고빗길 또 건너는
▷▶박희정 1963년 경북 문경 출생. 2002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조부문 등단. 오늘의 시조 시인상(2010년), 중앙시조대상 신인상(2011년) 수상.

<해설> 뛰어보아야 벼룩이라는 말이 있듯이 맹꽁이는 바보의 추상적 언어다. 맹꽁이를 멍텅구리, 맹물, 맹추, 바보라 했으니, 이 비유어에서 보다시피 끝없이 우는 삶이 어찌 고달프지 않을까? 아무리 궁리해 보아야 거기서 거기니 이를 말인가. 그러나 이 시가 의도하는 바는 저 맹꽁이도 알찬 삶을 위해 혼신을 다하는 것에 닻을 쳤다. 하물며 사람이야 말해 무엇 하랴.

<제왕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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