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땅에 왔다고
고향 땅에 왔다고
  • 승인 2013.10.06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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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숙 시인
문중 도래솔은 슬픔의 무게인지

두건 쓴 백관인 양 가지를 떨구었네

생전에 못 만난 이들 죽어서야 만나기에.

그랬다,

제 부모를 눈 속에 묻고서도

치매 걸린 십여 년 무건 짐 덜었다고

뜨거운 국에 말아서 훌훌 들이켰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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