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장기 거주자, 전세보다 매매 더 유리”
“주택 장기 거주자, 전세보다 매매 더 유리”
  • 강선일
  • 승인 2013.10.07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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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114, 2002년~올 9월까지 매매가 대비 전세가 분석

대구 20·경북 21%, 11년전 매입가보다 현 전세가 더 비싸

“부동산 활성화, 전세 선호현상 등 심리 감안한 정책 필요”
대구와 경북지역에서 2002년에 아파트를 매입한 가구 중 20% 정도는 올해 9월 현재 전세가격이 당시 매매가격의 100% 이상에 거래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즉 지역에서 거래된 아파트 10가구 중 2가구 정도는 현재 전세가격이 11년전 당시 매입시점의 가격을 역전했다는 것이다.

때문에 최근 가파르게 치솟고 있는 대구와 경북지역 아파트 전세가격 상승세를 감안하고, 주택 장기보유를 생각하는 세입자라면 전세 거주보다 차라리 매매가 더 유리한 선택이 될 확률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매입가 < 현세 전세가’ 비중, 대구 20%·경북 21%= 7일 부동산114가 2002년부터 올해 9월까지 11년간 연도별 실질매매가(물가상승률 적용) 대비 올해 전세가 비중을 분석한 결과, 지방 아파트는 평균 23%가 현재 전셋값이 당시 실질 매입가의 100%를 넘어섰다. 지역의 경우 대구는 20%, 경북은 21%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형면적의 경우 역전된 물량은 더 늘어났다. 같은 기간 전용면적 60㎡ 이하 소형은 전세가 비중 100%가 넘는 아파트 물량이 평균 33% 이상에 달했다. 지난 11년간 대구와 경북을 비롯 지방 아파트 매매가격은 급등기와 침체기를 거치며 65.76% 상승했지만, 전세가격은 침체기 없이 상승세를 유지해 매매가보다 15.79%포인트 더 상승한 81.55%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실제 구미시 구포동에 있는 한 아파트단지(1천280가구)의 전용면적 76㎡ 아파트는 2002년 평균 매매가 3천600만원, 평균 전세가 1천750만원이던 것이 올해 9월 현재 평균 매매가 1억2천250만원, 평균 전세가 9천75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매매가는 8천650만원, 전세가는 8천만원 정도 더 상승했다.

▲장기 거주, 전세보다 매매가 더 유리할 수 있어= 이처럼 매매시점 가격 대비 현재 전세가 비율 추이를 보면 매매가격과 전세가격 격차가 좁고 소형면적은 장기 보유할 경우 전세거주보다 매매가 더 유리한 선택이 될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방에선 전세보다 매매거주가 유리한 선택이 될 수 있다. 취학 아동을 둔 가족이나 자녀를 분가한 노년층 등 장기간 이사계획이 없는 실수요자 입장에선 2년후의 시장 예측이 어려운 전세보다 매매로 거주해 주거 안정권을 확보하는 것이 더 유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이미윤 책임연구원은 “주택시장 침체상황에서 지금처럼 세입자의 전세 선호현상이 심화되면서 집을 사는 것이 오히려 손해가 될 것이란 착각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되돌아 보게 된다”면서 “임차가 아닌 주택을 사서 거주하며 누릴 수 있는 정서적 가치 주거의 안정성과 가족의 안락함을 더 중요하게 고려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반대로 아파트시장이 장기적 안정세를 유지할 경우는 현재 전세가격 수준이 매입 당시 실질가격 대비 전세가 비중이 현저히 낮은 지역은 구매력이 가능한 실수요자를 제외하곤 무리한 대출을 이용하면 하우스푸어로 전락할 수 있는 우려가 발생한다.

따라서 부동산 거래시장 활성화를 위해선 정부 정책도 중요하지만, 심리가 더 중요하게 작용되는 현재 상황을 감안하면 ‘전세 선호현상’에 쏠려있는 수요를 전세보다 매매가 유리한 지역에선 매매 전환수요가 확산될 수 있는 심리를 독려하는 정부의 세밀한 정책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 연구원은 “정부에서 4.1대책과 8.28대책을 통해 매매 전환수요 촉진정책을 내놨지만, 올 연말까지 시행되는 대책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시장에 미치는 효과가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며 “전세보다 매매가 더 유리하다는 시장여건을 만들어 매수심리 회복이 확산될 수 있는 정책을 보완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강선일기자 ksi@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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