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 단상…잠시 계절이 바뀌는 소리를 듣자
낙엽 단상…잠시 계절이 바뀌는 소리를 듣자
  • 승인 2013.10.08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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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복환
폴리텍대학 달성캠퍼스 학장
나무에서 성미 급한 잎들이 떨어져 길가에 여기저기 흩어진다. 저녁으로는 귀뚜라미 소리가 어디선가 조그맣게 기적소리처럼 들려온다. 낙엽을 살짝 밟아오면 이상하게도 잊고 있었던 시간의 흐름이 느껴진다.

유난히 무더웠던 40년만의 더위로 연일 40℃를 오르내리던 한낮 더위도 어느덧 종적을 감추고 없다. 거짓말처럼 아침저녁으로는 살갗에 와 닿는 한줄기 바람이 소름끼치듯 차갑다. 계절은 시키지 않아도 어느 사이 제자리로 돌아가 각자의 위치에서 자기 역할을 다해낸다. 기상청에 따르면 1910년대에 비해 한반도의 연평균 기온이 1.5도나 상승했다고 한다.

최근 개봉해 19일 만에 800만 관객을 돌파했다는 ‘설국열차’라는 영화가 있다. 영화 속에서 지구온난화를 해결하려고 화학물질을 살포했지만 인류는 오히려 빙하시대를 맞이하고 만다. 사람들은 살아남기 위해서 열차를 탈 수밖에 없었고 한정된 공간 속에서 인구조절과 식량, 자원을 조절하기 위한 수단으로 계획적인 반란이 일어나도록 한다. 생존 경쟁으로 인한 상황 설정으로 최후에는 선택된 사람들 2인만 생존한다는 이야기로 그 근본적인 배경에는 지구온난화가 자리하고 있다.

세계는 지금 온난화로 인한 엘리뇨 현상에 의해 극심한 자연재해의 몸살을 앓고 있다. 그로 인한 인명과 자연 피해가 반복되고 있으며 올해에도 많은 인명피해와 말로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그 피해규모가 어마어마한 손실을 입었다. 매년 홍수와 가뭄으로 인한 피해가 속출하며 해수면 상승으로 섬이 사라지고 해수온도로 인한 생태계의 변화 등 끝없는 자연재해가 이어지고 있다.

인류의 편리함 때문에 시작된 지구 온난화는 인류가 스스로 발전을 이룩하면서 그로 인한 무분별한 개발과 자연훼손이 지구를 온난화로 병들게 하고 있다. 극심한 생태계의 파괴는 기후변화로 이어져서 재난이 우리들에게 다가오고 있다.

기후변화의 위험성은 식량난을 가중시키고 수자원 고갈과 인간건강 및 환경에 악영향을 미쳐 세계의 일부가 사막화되고 가뭄, 홍수 등의 피해를 예고하고 있다.

최근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서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기후변화와 관련해 슈퍼온실가스라 불리는 수소불화탄소(HFCs)의 생산과 소비를 감축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합의를 했다. 국가 정상회담에서도 이처럼 기후변화 문제는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중요한 의제가 되었다.

우리나라도 이미 세계보다 2배로 온난화 되고 있다는 보고 자료가 나오고 있다. 바다에는 여름 적조 현상이 해마다 빨리 일어나고 서민의 식탁을 차지하던 생선들도 우리의 식탁에서 사라질 위기이다. 고수온이 유지가 되다 보니까 우리바다 연안에서는 남방계열의 독성 해파리가 빈번하게 나타난다. 육지에서는 뎅기열 전염병을 옮기는 아열대성 흰줄 숲모기가 전국에서 발견되고 있다고 한다. 이런 기후조건을 말하듯 대구지역의 대표 생산품이었던 사과도 북상하여 이제는 청송이나 영주 쪽의 사과가 훨씬 품질이 우수하다.

이제 우리는 생활 속에서 온난화를 늦추기 위한 이산화탄소를 줄이는 노력을 항상 해야 할 것이다.

이와 같은 지구환경을 살리려면 나 하나면 어때 하는 생각을 버리고 공동체의식을 지녀야 한다. 한 두 사람의 부주의는 얼마 전 일어난 대구역 열차 3중 추돌 사건 같은 엄청난 사고를 일으킨다. 얼마나 많은 경제손실과 시간의 낭비를 초래 하지 않았는가? 게다가 사고도시라는 오명도 여전하다.

기후변화로 인해 이르면 2070년에는 한반도 남쪽에서 겨울이 사라진다고 한다. 지금 한반도는 게릴라성 폭우와 폭설, 이상고온의 한중간에 서있다. 동남아시아의 아열대 기후로 전환되는 움직임도 군데군데 나타나고 있다. 올해에는 남부지방인 이 지역에서 봄옷을 입은 기억이 없다.

이제부터라도 급변하는 계절의 변화에 대비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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