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대학 이렇게 커왔다> 포스텍
<지역대학 이렇게 커왔다> 포스텍
  • 포항=이시형
  • 승인 2009.06.02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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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MIT' 목표로 설립...10년만에 '최고대학' 평가
2020년까지 세계 20위권 연구중심大 진입 선언
포스텍(포항공대)는 지난 1986년 12월3일‘한국의 MIT’를 표방하며 설립돼 오늘에 이르고 있다. 특히 대학이 설립 된지 23년밖에 안 되는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세계가 인정하고 세계 속의 명문대학으로 명실상부하게 빠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포스텍은 설립자인 박태준 포항공과대학 설립이사장(당시 포스코 회장)은 한국최초 세계적인 수준의 박사학위 소유자만을 대상으로 교수진을 확보했다. 또 교수1인당 학생수를 5명 이내로 하는 등 선진국 명문대학수준에 버금가는 여건을 마련해 한국 최초,한국 최고의 연구중심대학을 만들 것을 천명하고 출발했다.

이에 박태준 회장은 포스텍 설립을‘제 2창업’으로 규정할 정도로 혼신의 노력을 기울였고, 포항제철은 440여억 원의 막대한 예산을 투입했다.

연구중심의 결과가 산업계에 적용될 수 있도록 개교와 함께 산업과학기술연구소(현 포항산업과학연구원)를 대학 캠퍼스에 설립하고 실질적인 산·학·연 협동 모델을 구축했다.

포스텍은 소수영재에게 수준 높은 교육을 실시해 온 결과, 국제적인 대학 국제평가에서도 포스텍의 위상은 세계가 주목할 정도로 크게 성장을 계속해‘한국 대학의 역사’를 새로 쓰게 된 세계속의 명문대학으로 우뚝 선 포스텍에 대해 알아본다. <편집자주>

◈한국 대학사 새로 쓴 포스텍 23년

“포항에 대학다운 대학을 만들어 첨단기술 개발과 인재 양성을 도모할 수 있는 한국 최초의, 한국 최고의 연구중심대학으로 만들어 세계 어느 대학과 견줘도 필적할 수 있는 ‘한국의 MIT’로 만들겠습니다.”

박태준 포항공과대학교 설립이사장(당시 포스코 회장)은 지난 1985년 대학 설립을 최종 확정짓고, 자신의 포스텍 설립구상 목적을 이렇게 밝혔다.

포항공대 건립공사 착공식 시삽(1985년 8월17일)

포스텍은 이러한 원대한 목표 아래 지난 1986년 12월3일 국내 최초로 연구중심대학을 표방하며 개교했다.

포스텍의 설립 목적은 우리나라와 인류사회의 발전에 절실히 필요한 과학과 기술의 심오한 이론과 광범위한 응용방법을 깊이 있게 연구하고, 소수의 영재를 모아 수준 높은 교육을 실시함으로써 지식과 지성을 겸비한 국제적 수준의 고급인재를 양성하는데 있다.

지난 1985년 7월4일 당시 문교부로부터 대학설립계획을 승인받고 본격적인 대학 설립에 착수한 포스텍은 설립 구상 단계에서부터 당시 개념조차도 생소했던 연구중심대학의 형태로 구상됐다.

포스코가 철강 산업의 국제경쟁력을 계속 유지할 수 있는 고급 인재를 확보하고, 산업사회와 직결된 연구 활동을 통해 국가경쟁력 향상에 이바지하는 첨단과학기술 개발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연구중심대학으로 설립되어야 한다는 것이 박태준 설립이사장과 김호길 초대 학장(1994년 作故)의 판단이었다.

연구중심대학이란 대학 자체가 대규모 연구소, 즉 학부 교육보다는 대학원 중심의 대학으로서 첨단의 시설을 갖추고, 교수들의 강의 부담을 줄이고 연구시간을 늘려 첨단 연구와 기술 개발에 주력한다.

그래서 포스텍은 설립을 구상할 때부터 미국의 대표적인 연구중심대학인 캘리포니아공대(CALTECH)을 주요 모델로 삼았다. 이 연구결과가 산업계에 활용될 수 있도록 포스텍 개교와 함께 산업과학기술연구소(현 포항산업과학연구원)를 대학 캠퍼스에 설립해 실질적인 산ㆍ학ㆍ연 협동 모델을 구축했다.

교육에 있어서도 소수정예교육으로 과학기술계 지도자급 최우수 인재들만을 배출하고자 학부 기준 한 학년에 300명(개교 당시249명)으로 정원을 제한하고 재학생 전원에게 기숙사 제공과 수업료 면제라는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면학 지원제도를 마련했다. 또 교수 임용조건을 박사학위 소지자로 제한하고 교수 1인당 학생수를 5명 이내로 하는 등 선진국 명문대학 수준에 버금가는 여건을 조성했다.

◈ 포스코 지원 아래 성공 신화 일궈

당시 박태준 포스코 회장의 확고한 의지와 포스코의 전폭적인 지원이 뒷받침됐기 때문에 선진국형 대학 설립이 가능했다. 박태준 회장은 포스텍 설립을‘제 2창업’으로 규정할 정도로 혼신의 노력을 기울였고, 포항제철은 440여억 원에 이르는 막대한 예산을 투입했다.

포항공대 전경

또 대학 설립과정에 있어서도 포스코의 전폭적 지원 아래 치밀한 계획과 적극적 설립노력으로 통상 3년 이상 소요되던 대학 설립기간을 1985년3월 대학설립본부를 발족 이래 1년10개월이라는 초단기간만에 성공리에 개교했다.

이와 함께 대학 설립시에 역점을 둔 것은 우수교수 확보였다.

아무리 좋은 인프라를 구비하고 있다 하더라도 우수한 교수진이 확보되지 않고서는 세계적 대학으로의 발전은 이룰 수 없기 때문에 해외 과학자를 대상으로 교수 초빙에 주력했다.

이에 따라 해외 대학에서도 학문적 업적을 인정받고 있던 60여명의 박사학위 소지자 교수를 확보, 포스텍이 발전하는데 결정적인 동력으로 작용하게 됐으며, 이후 국내 과학계에도 큰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됐다.

◈10년 만에 정상급 대학 진입

포스텍은 개교한지 4년만인 지난1991년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학종합평가에서 25개 평가 대상 대학 중 1위를 차지한 것을 시작으로, 1994년에도 최우수 평가를 받는 등 대학 및 학과평가에서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또 중앙일보가 매년 실시하고 있는 전국대학평가에서 지난 2002년에서 2005년까지 4년 연속으로 종합1위를 차지하는 등 모두 11차례의 평가에서 6차례나 최고의 대학으로 평가받았다.

이런 평가결과로 정부지원 사업평가에서도 그대로 이어져 교육인적자원부(현 교육과학기술부)의 교육개혁추진 우수대학 지원사업에서 국내 대학에서는 유일하게 지난 1996년부터 2002년까지 7년 연속 교육개혁 우수대학으로 선정됐다.

이어‘두뇌한국(Brain Korea)21‘ 사업에서도 1단계 사업에서 포스텍 12개 사업단이 선정되어 540여 억을 지원받았다. 또 지난 2006년4월에 발표된 2단계 사업에서는 포스텍이 신청한 9개 사업단이 모두가 선정되는 쾌거를 거뒀다.

개교 12년만인 지난 1998년 홍콩에서 발간되는 시사주간지‘Asiaweek’는 포스텍을 아시아 소재 41개 과학기술대학 중 최고의 과학기술대학으로 선정했다. 아시아위크지는“12년의 짧은 역사를 지닌 한국의 포항공대가 설립 40년이 넘는 인도 델리공대와 마드라스공대를 제치고 아시아 최고의 과기대에 올라섰다”고 평가했다.

이어 영국‘The Times’는 세계대학평가에서 연구의 질적 수준을 가늠하는 핵심잣대인‘교수당 논문 피인용 횟수(Citation-Faculty)‘가 2005년 49위, 2006년 25위, 2007년 11위, 2008년에는 17위로 평가했다.

지난 2008년에는 99점의 평가점수를 획득, 미국 예일대와 일본 교토대보다 높은 순위를 기록해 세계 최고 명문대 수준의 연구역량을 가졌음이 입증했다.

◈포스텍 현황 및 발전전략

’국내 최초의 연구중심대학’을 표방하며 개교한 포스텍은 박태준 설립이사장의 굳건한 신념과 포스코의 전폭적인 재정 지원, 법인의 전폭적인 신뢰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또 국내 유일의 범국가적 공동연구시설인 방사광가속기를 자체적으로 건설하는 등 연구역량을 극대화시키고, 교육에서도 한 학년 300명 정원의 소수정예의 원칙을 유지하면서 선진국 수준 이상의 교육환경을 구축하는 등 국내 대학의 발전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개교 23년의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각종 권위있는 평가에서 이공계 정상의 대학으로 인정받았으며,‘세계 최고 수준의 이공계 대학’으로 도약하고자 지속적인 모험과 도전을 해나가고 있다.

지난 2006년 개교 20주년을 맞아 오는 2020년까지 세계 20위권 연구중심대학으로 도약하겠다는‘POSTECH VISION 2020‘을 대내외에 천명한 포스텍은 2008년부터 2011년까지의 2단계 대학 발전을 위한 구체적 목표로서의 전략 실행계획을 수립했다.

이 계획은 창의성, 진취성, 글로벌 리더십을 갖춘 과학기술인재 양성과 학문적, 산업적으로 임팩트가 큰 연구결과의 지속적 창출을 주된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국제화, 학제간 협력, 선택과 집중의 전략 아래 △소수정예 맞춤형 교육 △임팩트가 큰 연구 △교수진의 세계 수준화 △글로벌 수월성(Visibility) △경영 혁신 등의 5대 중점과제를 성공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과학인재 양성

포스텍은 학부 한 학년 300명 정원의 소수정예의 교육을 추구하는 연구중심대학으로서 고교 상위1%에 해당하는 학생들을 선발해 단 한사람의 낙오자도 없이 과학기술계의 리더들을 양성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는 것이 큰 강점이다.

포스텍 국내외 학생들이 환담을 나누고 있는 모습.
학생이 가진 잠재력을 기준으로 선발하는‘입학사정관제’를 전면으로 도입한‘선발’단계부터 산업 및 연구 현장에 투입되는‘배출’단계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인 교육단계를 소수정예 대학의 특성에 맞게 혁신을 계속해 좋은 제도들을 받아들여 발전시킬 방침이다.

대표적인 예로 입학사정관제의 전면 도입은 소수정예 대학인 우리대학만이 할 수 있는 발상이다.‘진흙 속의 진주’와도 같은 잠재력 있는 학생들을 찾아낼 수 있으려면 그만큼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적은 수의 정원을 선발하기 때문에 학생들을 좀 더 다면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선진국에서는 영어?수학 인증제, 기숙대학 운영을 실시하지만, 우리나라의 여건상 종합대학이나 규모가 큰 대학들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혁신적인 제도도 포스텍에서는 적절하게 활용되고 있다.

◈세계 최고 교수진 운영

대학 발전의 관건은 얼마나 우수한 교수들을 확보하느냐와 교수들이 교육과 연구에 최대한의 역량을 발휘하도록 하는 데에 달려 있다.

포스텍이 개교 이래 단기간에 국내 정상의 이공계대학으로 자리매김하고, 세계 속의 대학으로 발전하게 된 데에는 설립 당시부터 세계적 수준의 한국인 석학을 상당수 유치하는 등 세계 최고 수준의 교수진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국내 최초로 교수 임용조건을 박사 학위자 이상으로 제한하는 엄격한 질적 수준을 유지했으며, 해외 우수 과학자들을 집중 초빙하는데 성공했다.

또 이후 교수들의 수월성을 제고와 왕성한 연구활동, 탁월한 연구성과를 창출하는데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다. 또 국내대학 최초로 연구비 중앙관리제를 도입하고 정착시키는 등 완벽한 지원체계를 구축한 것이 다른 대학과 크게 차별화되는 강점이라 볼 수 있다.

이는 교수들의 세계 최고 수준의 탁월한 연구성과 창출로 이어졌다.

포스텍 전임교수들의 발표논문은 교수1인당 평균 5.7편 내외로 국내 최고 수준이며, 미국 SCI에 게재된 논문은 전체 논문의 80%안팎에 달하는 등 논문의 질적수준도 우수하다.

영국 The Times가 실시하는 세계대학평가 결과를 보더라도 연구의 질적 수준을 가늠하는 핵심잣대인‘교수당 논문 피인용횟수(Citation-Faculty)’ 부문에서 2007년 세계 11위, 2008년 17위를 차지하는 등 세계적 명문대 수준의 연구역량과 성과를 입증했다.

◈세계 수준 연구 인프라

포스텍은 포스코-포항산업과학연구소(RIST)로 이어지는 산ㆍ학ㆍ연 시스템과 포항가속기연구소, 포항나노기술집적센터 등 대형 연구소를 보유하고 있어 연구 인프라가 남다르다는 점도 강점이다.

포스텍 정문 제막 행사.
현재 세계 최고의 기초과학연구소인 독일의‘막스플랑크 재단’의 한국 연구소 유치에 나선 상태다. 막스플랑크재단은 가속기연구소와 나노센터를 둘러보고 이들 대형 연구소가 밀집되어 있다는 점을 큰 강점으로 꼽기도 했다.

또 지난 2월 시가 총액 세계1위인 세계 최고의 석유기업인 엑손모빌(EXXONMOBIL)과 기본연구협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공동 연구협력을 시작했다.

세계적 초대형기업이면서 자체 연구인력이 3만여 명에 달하며, 외부 연구기관ㆍ대학과의 공동연구에 엄격한 엑손모빌이 대학과 연구협약을 체결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특히 이번 협약의 수준은 엑손모빌이 대학과 진행하는 최고 수준의 협력단계인‘Global Research Partner‘로, 아시아권 대학에서는 포스텍이 처음이다.
이들 대형연구소는 실제로 우리대학이 우수한 연구성과를 배출하는 데 큰 도움이 됐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개발을 통해 우리나라가 과학기술 강국이 되는데 밑거름이 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편 포스텍은 우리나라의 해양연구를 본격 선도하고 세계적으로 우수한 해양연구 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연구와 관련된 입지와 제반여건을 갖춘 울진에 해양대학원과 해양에너지연구센터를 설립한다.

‘포스텍 해양대학원’은 석사과정, 박사과정, 석ㆍ박사통합과정을 두고 오는 2011학년도부터 신입생을 선발할 계획이다. 해양과학?공학?기술을 융합하는 학제간 연구시스템을 마련하고 해양에너지, 해양환경, 해양자원 등을 중점적으로 연구하게 된다.

특히 동해안 해양개발과 연계하는 해양에너지연구센터를 함께 설립하게 되는데, 40t급 규모의 연구선을 운영하는 것을 비롯해 2012년까지 200t급의 전용연구선도 건조할 계획이다.

포스텍은 이를 통해 해양개발의 본격 추진을 위한‘국가 해양전략사업’과 연계해 우리나라 해양연구 수준을 끌어올리는데 기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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