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지 (사회부)
지난 10월 16일 의회에서 의장 불신임안이 통과되는 날 “수일내로 다시 복귀하겠다”고 장담했던 말과는 달리 현실은 정반대로 나타났다.
달서구의회 막장드라마의 한 축이었던 김 전 의장의 호언장담은 결국 공허하게 끝났다.
대구뿐 아니라 전국적인 불명예를 자초했던 ‘달서구의회’ 사태는 이번 결과로 일단락되기를 바라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달서구의회 의원간 오랜 반목과 대립은 지난 8월 김 전 의장이 서 의원에 대한 성추행 의혹을 당사자들에게 확인도 않고 언론에 배포하면서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이는 곧바로 달서구의회 의원들의 패거리문화의 실체도 드러내며 여론의 화살을 맞았다. 의원의 행태가 민생과 동떨어진 것은 물론 정당과도 무관하게 편을 나눠 몇 년간 이합집산을 반복한 후유증이었다.
극한으로 치달았던 의원간 파워게임으로 공연한 피해자가 생기고 서로의 불신만 키웠던 달서구 의회는 이제라도 화합하는 모습을 보여 주민들을 위한 의정활동을 펼칠 것을 당부한다.
그래야만 주민들의 신뢰를 회복하고 의회 존립의 당위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시작은 사소한 대립이었지만 결국 법정공방에 이르게 된 이번 사태를 반면교사(反面敎師) 삼아 새롭게 선출된 의장과 운영위원장은 지난 불명예를 씻어내고 인구 61만의 거대 자치구에 걸맞는 의회로 만들어갈 책임이 막중하다.
의원들도 무조건적 대립보다는 민주적 토론문화를 정착시켜 소통을 원활히 해야한다. 의원간 불신과 불통으로 인한 사태는 한번으로 족하다.
달서구의회뿐만 아니라 모든 기초의원들은 ‘기초의회 정말 필요한가’라는 의문을 가진 국민들의 차가운 시선을 직시해야 한다.
jmj@idaegu.co.kr
저작권자 © 대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