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 워낭소리의 고장 봉화에는
<발언대> 워낭소리의 고장 봉화에는
  • 승인 2009.06.03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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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낭소리의 고장 봉화는 조선 500년 역사를 통하여 한국인을 정신적으로 큰 지배를 하였던 정감록비결이 전하는 한국 십승지(十勝地)중의 한 곳으로 `예로부터 산이 깊고 물이 풍부하여 세상을 등지고 숨어 살기 좋은 고을’이라 했다.

이곳에는 두개의 하천 물이 합쳐지는 곳이라 하여 쌍계라고 하는 마을이 있고 조선 중기 실학자 이중환은 택리지에서 `삼남(충청도, 경상도, 전라도를 통틀어)의 4대 길지’로 꼽았다. 한국 천주교회 창립 30여 년 전 천주의 신앙을 받아들여 심신을 연마한 한국 최초의 수덕자(홍유한 선생)의 천주교 국민성지가 자리하고 있다.

조선 8대 성종 임금 때 가장 물맛이 좋은 약수를 뽑는 대회에서 전국 최고의 약수로 뽑혔다는 기록으로 전해오고 `하늘이 내린 신의 선물’이라 불리는 초정약수(다덕, 두네)가 사계절 끊임없이 넘쳐난다.

퇴계 이황 선생은 중국의 무이산에 비유하여 `조선의 무이산’이라 칭하고 청량산 육육봉의 아름다움을 찬미하고 태산에 버금가는 아름다움과 주자학의 성지로 칭송되는 곳의 `청량산 하늘다리’는 전국의 산악인들로 하여금 탄성을 자아내고 있다.

더불어 `해동제일의 명필’ 또는 `신품제일의 명필’. `해동서성(海東書聖)’이라 불리던 김생이 나고 자라고 글을 쓴 김생의 고장이고 지금도 그와 관련한 유적과 설화가 유유히 전해 오는 고장이다.

또, 한국 최고(最古)의 고전 춘향전의 실제인물이라는 성이성 선생(춘향전의 이몽룡)이 읊은 유명한, 노래 소리 높은 곳에 원망소리 높다…는 `금준미주 시’를 노래한 춘향전의 이몽룡과 실존인물 성이성이 나고 자란 생가가 지금도 건재하고 있다.

개국공신 난세의 영웅이자 봉화가 낳은 정도전은 동아시아 재편기라는 혼란기에 태어나 격변기에 불꽃처럼 살다간 정도전과 그의 아버지의 본향이기도 하다.

이 같이 전통과 문화와 천혜의 자연 생태가 고스란히 살아 숨 쉬고 전국에서 가장 작은 고을에 선비는 가장 많았다는 기록의 고을, 전국 낙후 최하위라는 이 고을에 양같이 순박한 여권 성향의 주민들이 최근 술렁이기 시작했다.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미래 발전의 원동력이자 새로운 비전으로 제시한 저탄소 녹색 성장에 대한 희망과 기대를 하고 있으나, 최근 다시 불거진 송리원 댐의 건설발표로 한 치 앞을 예측하기 힘들어 보인다.

농사일로 눈 코 뜰세. 없이 바쁜 중에도 400여 명의 주민들의 운집하여 “송리원 댐 결사반대” “투쟁, 송리원 댐 건설 백지화”를 외치는 함성이 워낭소리의 고장 높푸른 하늘의 영공을 찌를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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