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시대 재도래가 걱정된다
고유가시대 재도래가 걱정된다
  • 승인 2009.06.03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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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화 약세에 따른 유가 오름세가 심상찮다. 지난 2일 현재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중동산 원유의 기준가격인 두바이유가 배럴당 66.48달러, 서부 택사스중질유(WTI)는 68.58달러로 국제유가가 최근 3개월 동안 50% 가까이 올라 70달러를 넘보고 있다.

세계 경제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하반기에 환율이 하락하고 국제유가?원자재가격 등이 상승할 경우 기업의 수출경쟁력이 떨어지는 등으로 우리경제가 더블딥에 빠져들지나 않을지 걱정이다. 윤증헌 기획재정부 장관이 6월은 2분기가 마무리되고 하반기로 넘어가는 중요한 시기라 수출 동향 등 각 경제 분야에 대한 철저한 점검을 독려한 것도 이 때문이다.

최근 유가가 급등한 것은 미국 원유 재고가 541만 배럴이나 급감하고 휘발유 재고가 4월 중순 대비 1400만 배럴이나 줄어든 데다 미국 텍사스주 플린트힐스 정제시설 폭발사고 등에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향후 추가 상승은 불투명하다는 견해도 있다.

그러나 지난달 28일 석유수출국기구(OPEC)회의는 당분간 증산은 하지 않고 현 생산목표 하루 2485만 배럴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공급이 늘지 않는 상황에서 달러화 약세, 유동성 과잉 등을 감안하면 유가상승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는 견해도 만만치 않다.

연간 9억 배럴의 원유를 수입하는 우리로선 세계경제가 회복되는 추세에 맞춰 고유가 악몽이 재현될 수 있다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설정하고 만반의 대비를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지난해 혹독하게 고유가와 관련한 경험을 치렀으면서도 고유가시대 재 도래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하지 못했다는 게 안타깝다.

원유도입 단가가 전년 대비 43.6%나 올랐는데도 수입물량은 고작 0.8%밖에 줄지 않았다. 또 대부분 자동차용으로 쓰이는 휘발유소비는 전년 대비 0.7%나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고 1차 에너지를 사용하여 생산하는 전력소비도 4.7%나 늘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우리나라는 지난해부터 100년에 한번 올까 말까하는 세계적인 경기침체의 고통을 겪고 있지만 이처럼 에너지 씀씀이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

특히 화석에너지를 대신할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개발이나 친환경차의 개발 보급도 선진국에 뒤져 있는 형편이다. 정부와 국민은 지금부터라도 긴장하고 대비를 서둘러야 한다. 국민들은 에너지 낭비 습관을 버리고 기업들도 절약형 시스템으로 바꾸어 나가야 한다.

정부는 추상적인 녹색성장을 구가하기 보다는 석유광구 확보 등 실질적인 에너지 확보에 대책의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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