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변 벼 건조, 교통사고와 도난 위험성 높다
도로변 벼 건조, 교통사고와 도난 위험성 높다
  • 승인 2013.11.19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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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용규 칠곡경찰서 약목파출소장
풍성한 가을 하늘과 황금물결로 출렁이는 들녘을 보면 언제나 풍성함을 느끼게 된다. 이맘때면 기쁜 마음으로 수확한 벼를 말리는 건조작업이 이루어지는 시기이다. 수확한 벼는 곧바로 건조에 들어가는데 농촌의 경제적인 이유와 현실적으로 부족한 건조 공간으로 인하여 탈곡한 벼를 논이나 농가에서 가장 가까운 도로변에서 건조를 하는 모습을 흔하게 보게 되는데 이렇듯 도로변에서 벼 건조 작업은 교통사고를 유발하는 요인이 되고 농산물 도난의 표적물이 될 수 있어 주의가 당부된다.

우선 벼를 건조하는 도로를 보면 대부분 1개 차로를 모두 사용하다 보니 직선도로인 경우에는 그나마 전방시야가 확보돼 운전 중에 마주 오는 차량이 있으면 서행을 하거나 일시정지를 하는 등 주의운전을 할 수 있지만 야간이나 커브길인 경우에는 전방의 상황파악이 쉽지 않고 위험에 대한 대처가 어렵다보니 마주 오는 차량과 충돌하거나 벼 건조작업을 하던 농부를 충격하여 인명피해를 야기하기도 한다.

그리고 미처 벼 건조 장소를 파악하지 못한 차량이 벼를 밟고 지나감으로써 소중한 농작물의 상품가치가 하락하고 건조용 그물망이 파손되는 등 물적 피해가 생기기도 한다. 실제로 차량이 도로변에서 건조를 하던 벼를 피하기 위해 마주오던 경운기를 충격하여 경운기 운전자가 크게 다치는 불행한 일도 있었다.

그리고 심야시간 도로변에 야적한 벼는 절도의 표적이 될 수 있어 또한 예방을 위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낮에 건조한 벼는 야간에는 반드시 집으로 되가져 가 시건장치가 되어 있는 창고 등에 안전하게 보관을 해야 절도의 피해를 막을 수 있다. 하지만 많은 농민들이 이동의 어려움 등을 이유로 벼가 완전히 건조될 때까지 며칠 동안 계속적으로 도로변에서 벼를 건조하고 도로상에 별다른 도난 예방조치를 취하지 않고 두다보니 농작물 도난사건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대부분의 도난사건이 인적이 드문 야간이나 새벽시간대에 발생하다보니 절도현장을 목격한 경우가 많지 않아 범인검거 등 수사에도 어려움이 없지 않다. 예전에도 강력한 흡입기를 이용하여 눈 깜짝할 사이에 도로변에서 말리던 벼를 훔쳐간 사례가 많이 있었다. 따라서 농민들도 농작물 도난의 위험성과 철저한 예방의 중요성을 깊이 인식해야 한다.

도로변 벼 건조작업으로 인한 교통사고 및 절도사건을 예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이러한 위험성에 대한 농민들의 인식이 절실히 요구되며 가급적 도로변 벼 건조를 자제했으면 한다. 하지만 현실적인 건조 공간 부족 등의 어려움으로 인하여 근절에는 한계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지만 도로를 운행하는 운전자의 안전과 농민 자신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안전지대에서 작업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고 운전자들이 벼 건조를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도록 안내판 및 안전표지를 설치하여 교통사고의 위험성을 줄임과 동시에 소중한 농작물을 안전하게 지킬 수 있는 노력이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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