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1년간 한나라당 경북도당을 이끌 도당위원장 자리를 놓고 경선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이번 도당위원장 경선은 친박의원 간의 대결구도가 될 전망이어서 “감투싸움에는 친박도 마찬가지”라는 비판마저 나오고 있다.

친박계 재선인 김태환 의원(구미을)이 일찌감치 출마 의사를 밝힌 가운데 역시 친박계 3선인 이인기 의원(성주고령 칠곡)이 뒤늦게 출마의 뜻을 나타냈기 때문이다.

이 의원은 8일 기자와 만나 “지역에 봉사하게 위해 오래 전부터 생각 해왔다”면서 “기존 당협위원장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지금까지 말을 아꼈다”며 출마의 뜻을 피력했다.

이 의원은 현재 국회 기후변화특위 위원장을 맡고 있으나 도당 위원장 출마를 위해 사퇴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김 의원의 출마와 관련, “한번 만나 설득해 보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김태환 의원은 “현재 재선의원이 맡고 있는 위원장 자리에 느닷없이 3선 의원이 하겠다는 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면서 “절대 양보할 수 없다”며 경선불사 의지를 강하게 나타냈다.

그러나 경북지역 국회의원들은 경선보다는 합의추대를 선호하고 있다.

한 의원은 “경선 같은 소모적인 방법은 안 된다”면서 “지난해 의원들이 합의한 대로 추대해야한다”고 경선반대 입장을 보였다.

경북도당 위원장은 지난 17대 들어 권오을-임인배, 김광원-이인기 의원이 경선을 통해 당선된 권오을, 김광원 의원이 각각 위원장을 맡았다.

하지만 일각에선 도당 위원장 경선에 대해 가뜩이나 친이-친박간 내부 갈등이 계속되고 있는데다 4.29 재보선 참패 이후 당 쇄신책의 일환으로 당 지도부의 사퇴 요구 등이 잇달아 발생되면서 국민들의 따가운 시선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어 합의 추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만약 합의 추대가 무산되면 차기 도당위원장은 15개 지역구 대의원 850여 명이 직접 선거로 선출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