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 파업에 역 주변 상인들 ‘울상’
철도 파업에 역 주변 상인들 ‘울상’
  • 김무진
  • 승인 2013.12.22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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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편의점 등 손님 확 줄어…택시도 큰 타격
철도노조의 파업이 2주일째로 접어드는 등 장기화되면서 열차 감축운행의 영향에 따라 역 이용객이 줄면서 역 주변 상인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역 주변에 위치한 식당들을 비롯해 편의점, 노점은 물론 이곳을 기반으로 영업을 하고 있던 택시들까지 매출 감소로 타격을 입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 20일 오후 3시 20분께 동대구역 인근에 위치한 H식당에는 50대로 보이는 남성 3명만이 국밥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24시간 영업을 하는 이 식당은 200여㎡(60여평)의 비교적 큰 규모임에도 불구하고 이들 3명의 손님만이 썰렁한 분위기에서 식사를 한 뒤 5분여 후 계산을 하고 자리를 떴다.

이후 10여분간 이곳에서 손님이 들어오는 것을 지켜봤으나 더 이상 손님은 없었다.

H식당 나 모(45) 대표는 “원래 우리 식당은 24시간 영업하는 곳인데 철도 파업 이후 점심시간에도 손님이 거의 없는 등 장사가 되지 않아 열흘 전부터 밤 9시까지만 영업하고 있다”며 “열차 감축 운행 탓에 파업 이후 매출이 50%가량 감소했는데 9년째 이곳에서 장사를 하면서 이 같은 일은 처음”이라고 하소연했다.

이어 찾은 인근의 H칼국수전문점 역시 비교적 작지 않은 규모였지만 1개 테이블에서 2명의 중년 남녀만이 식사를 하고 있을 뿐이었다.

H칼국수 서 모(64) 사장은 “그나마 우리 식당은 단골손님들의 연말 모임 등으로 겨우 버티고 있지만 열차 감축 운행 탓에 파업 전과 비교해 매출이 20%가량 줄었다”며 “빨리 이번 사태가 잘 해결돼 연말 송년모임 손님들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인근에 위치한 S편의점의 경우에도 간간히 담배를 사러 온 몇 몇의 남성 이외에는 손님의 발길이 뜸했다.

편의점 종업원은 “파업 전에는 캔커피를 마시거나 컵라면 등을 먹으며 기차를 기다리는 손님들이 꽤 있었는데 며칠 새 손님이 뜸해지면서 평소보다 매출이 20%가량 떨어진 것 같다”고 전했다.

동대구역 일원을 기반으로 영업을 하고 있는 택시들도 파업 이후 승객 감소의 칼바람을 맞고 있었다.

이날 동대구역 광장 및 인근에는 많은 택시들이 길게 늘어서 손님 맞을 준비를 하고 있었지만 평소에 비해 승객을 태우고 빠져나가는 시간이 오래 걸렸다.

택시기사 이 모(54)씨는 “가뜩이나 대구 경기가 워낙 안 좋아 손님이 많이 줄어든 상황에서 파업까지 겹쳐 너무 힘든 실정”이라며 “대구 어딜 가도 택시 손님 태우기가 어렵기 때문에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이곳에서 기다리고 있다”고 한숨을 쉬었다.

한편 코레일 대구본부에 따르면 철도노조 파업 이후 몇 차례에 걸쳐 동대구역을 오가던 무궁화호는 하루 평균 124회에서 75회, 새마을호는 20회에서 12회, KTX는 136회에서 116회로 각각 감축운행이 이뤄지고 있으며, 국토교통부가 23일부터 KTX 등을 추가 줄여 운행키로 밝힘에 따라 시·도민들의 불편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김무진기자 ji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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