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맹이’ 빠진 출판기념회
‘알맹이’ 빠진 출판기념회
  • 이창재
  • 승인 2014.01.06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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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관련 언급 자제…자금모금 창구 전락 우려
‘출판기념회에 출마선언은 없다’

지방선거 출마예정자의 출판기념회가 단순히 선거자금 모금창구로만 전락하고 있다.

특히 자신의 철학이나 비전을 알릴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수단인 출판기념회에 앞서 향후 특정 선거 행보에 대한 발언은 극도로 자제하고 있어 또 다른 아쉬움을 안겨주고 있다.

출판기념회가 새해 벽두부터 봇물을 이루고 있지만 정작 지방선거 붐을 일으킬 수 있는 큰 이슈를 던져주지 못하고 있는 탓이다.

지역정가는 선거 자금만 모으고 출사표가 없는 이상한 출판기념회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지난 총선 당시 대구 지역 모 출마예정자는 서울과 대구에서 잇따라 출판기념회를 열어 선거자금을 모았지만 정작 출마를 하지 않아 지역정가의 비판 도마에 오른 적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이름도 알리고 세도 과시하며 한꺼번에 큰 돈을 버는 1석 3조의 출판기념회가 지난 연말부터 잇따르고 있지만 정작 출판기념회에 앞서 기자회견을 통한 강력한 출마 선언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출판기념회에 앞선 기자회견을 통한 공식 출마선언은 후보자 자신의 지역 발전을 위한 비전과 철학을 강하게 심어줄 수 있는 선거운동 중 하나로 꼽힌다.

주성영 전 의원의 경우 지난 연말 출판기념회에 이어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했지만 출판기념회에 앞선 출사표 자체가 없었다. 출판기념회의 분위기에 따른 후속타로 보인다.

대구시장 출마 물망에 오른 이진훈 수성구청장도 출판토론회만 열었을뿐 아직 출마자체에 대해선 오리무중 상태이고 새해벽두 출판기념회를 가진 권기일 대구시의원도 동구청장 물망에 올랐을 뿐 출마자체에 대해선 함구하고 있다.

이재만 동구청장도 오는 8일 동구 아양문화센터에서 대규모 출판기념회를 펼칠 예정이지만 대구시장 출마 선언은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무게를 얻고 있다.

다만 현역의원인 조원진 의원의 경우 출판기념회날 기자회견을 갖고 공식 대구시장 출마 선언이 예견된다.

조 의원측은 13일 대규모 의정보고회를 갖고 세를 과시한 뒤 다음달 14일 출판기념회를 통해 대구시장 선거전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출판기념회에 선거운동을 하기에는 법적인 제약이 있겠지만 어느 선거를 겨냥해 출판 기념회를 갖는지를 출판회에 앞서 본인의 의지를 천명해야 한다”면서 “관계자들과 지인들에게 선거자금만 모아놓고 분위기에 따라 행보를 정하는 것은 용기있는 정치인이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창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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