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정부는 지난해 12월 휘발유 판매량이 작년 동월보다 22.7%나 늘었다고 밝혔다. 휘발유 판매량은 지난해 7월에 전년 동월 대비 -5.1%, 8월 -3.2%, 9월 -0.7%, 10월 -9.0% 등으로 계속 감소했던 것이 11월 5.2% 증가에 이어 12월엔 22.7%나 크게 늘었다는 것이다.
휘발유 소비가 이렇게 늘어난 것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국제유가가 하락세를 유지한 가운데 지난해 3월 정부가 유류세를 10% 낮추면서 주유소의 휘발유 값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최근 국제유가는 배럴당 30달러대를 맴돌 정도로 크게 떨어졌다. 국제유가가 이렇게 크게 떨어진 것은 미국의 금융위기가 실물경치 침체로 이어지면서 세계 경기가 위축돼 석유소비가 크게 줄어든 것이 원인이다. 우리나라는 해외의존도가 높은 경제구조를 가지고 있는 만큼 세계경기 위축에 따른 영향을 어느 나라 보다 크게 받는다.
이런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선 물론 먼저 세계경제가 활기를 찾아야 한다. 그러나 내수경기 진작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 특히 올해 상반기에는 GDP가 마이너스성장을 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최근의 각종 경제표지들을 보면 암담하기가 그지없다.
이 같은 암담한 경기침체를 벗어나기 위해선 내수경기가 진작되어야 하고 국민의 소비생활이 활기를 보여야 한다. 이런 점에서 휘발유 소비라도 크게 늘어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할는지 모른다. 그러나 휘발유는 원유가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우리의 내수 활성화에는 크게 기여하지 못한다.
휘발유 소비증가가 20%를 넘는데도 불구하고 특히 정부가 자동차에 대한 개별소비세 30%인하했음에도 국산 자동차의 내수판매량이 23.8%나 감소한 것이나 백화점이나 할인점의 매출이 4%이상 준 것이 이를 말해 준다.
최근 국제유가 하락이 소비감소에 원인하고 있음을 감안할 때 지난해 12월에 증가한 휘발유소비처럼 유류소비가 늘어날 경우 국제유가는 다시 상승세로 돌아설 수도 있다. 지금과 같은 침체된 경기를 회복세로 반전시키기 위해선 모든 국민이 소비생활을 활성화시켜야 한다.
그러나 기름 한 방울 생산되지 않는 나라인 점을 감안해선 유류만은 절약하는 게 바람직하다. 특히 모든 자원을 외국에 의존하는 우리나라로선 유류는 절약하는 게 미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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