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도 AI의 안전지대 아니다
대구·경북도 AI의 안전지대 아니다
  • 승인 2014.01.27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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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인플루엔자(AI)의 급속한 확산으로 어제 또 다시 경기, 충청 일대에 ‘일시 이동중지 명령’이 내려졌다. AI가 최초의 발생지인 전북에서 서해벨트를 따라 충남을 거쳐 경기도까지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데 따른 조치이다. 감염 조류도 오리와 야생 철새에 이어 닭에서도 발생했다. AI가 전국으로 확산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설 연휴까지 눈앞에 두고 있어 방역당국이 초비상이다. 대구·경북 지역도 결코 AI의 안전지대일 수는 없다.

지난 17일 전북 고창에서 처음 확진된 AI는 아래로는 전남 해남군, 북으로는 충남 부여군과 천안시를 거쳐 경기도 화성군까지 들불처럼 퍼져나가고 있다. 2010년 AI가 처음 확인된 후 수도권에 이르기까지 약 한 달이 걸렸다. 이번에는 최초 발생 후 불과 8일 만에 수도권에서도 고병원성 AI가 확인된 것이다. 특히 확산 속도가 빠르고 폐사율이 가장 높은데다 개체수도 많은 닭에게도 고병원성 AI가 확진돼 당국이 초긴장하고 있다. 설이 AI 확산여부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AI는 차량이나 사람에 의해 확산되기보다는 철새가 날라 다니면서 바이러스를 옮겨 산발적으로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과거처럼 대규모 감염은 아직 나타나고 있지 않지만 확산 속도와 방향, 지점 등을 예측하기 어렵다. 전북 고창군과 전남 해남군 등 5곳은 농장 간 왕래가 있어 감염경로를 확인된 셈이다. 그러나 충남과 경기도 등의 나머지 감염 농장은 당국이 아직 그 경로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언제 어디서 또 AI가 발생할지 예측을 할 수가 없다.

특히 설 연휴가 코앞이라 당국이 더욱 긴장하고 있다. 올 설에도 약 2천500만 명 이상이 나들이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설 연휴 민족의 대이동이 ‘AI의 대이동’이 되지 않을까 당국이 우려하고 있다. 연휴 기간 동안 고향을 방문하는 귀성객들은 차량 소독 등 정부의 방역활동에 최대한 협조하도록 해야 한다. 또 AI 발생이 우려되는 지역의 출입을 가급적이면 자제해야 한다. 당국과 국민이 AI 확산 방지에 합심해야 한다.

영남 철새 도래지인 낙동강의 경우 구미 인근지역과 을숙도 등에서도 야생 철새가 폐사했다. 다행스럽게도 낙동강에서 수거된 철새의 분진에서는 아직까지 AI 바이러스가 검출되지는 않고 있다. 그러나 철새들이 폐사한 다른 지역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되고 있는 만큼 대구·경북 지역의 방역당국은 한시도 마음을 놓아서는 안 된다. 예찰활동을 강화하는 동시에 모든 농장과 인근에서 왕래하는 차량이나 사람의 소독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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