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마트 등에 밀려 폐업 잇따라
어린시절 추억이 가득한 문방구가 사라지고 있다.
최근 대형 할인마트의 등장으로 저렴한 가격에 물품을 손 쉽게 구입할 수 있어 상대적으로 문방구가 퇴색하고 있는 것이다.
12일 대구 달서구 본동 남송초등학교 인근의 한 문방구. 알록달록한 문구류는 문방구 내부 사방에 다닥다닥 붙어있는 것으로도 모자라 상가 밖까지 나와 있다.
천장에 달린 돼지저금통 위에는 먼지가 쌓여있었다. 바로 옆 문구점은 이미 올해 1월 문을 닫았다.
“왜 요즘 주문 안하세요? 경기가 어렵긴 어렵죠?”
대구 북구 칠성동에서 15년째 도매업을 하고 있는 사장의 통화가 소매상의 어려운 현실을 보여줬다. 그는 “3년 전 부터 문방구들이 급격하게 줄었다”며 “3년 전에 비해 거래처가 30%이하로 떨어져 많은 문방구들이 문을 닫은 것 같다”고 말했다.
가장 큰 요인은 경제구조의 변화. 최근 대형마트들이 곳곳에 들어서면서 마트 내 학용품 코너가 소비자들의 발걸음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급식이 있기 전에는 군것질 하는 학생들도 많았지만 학교에서 급식을 하는 바람에 과자를 사 려는 학생도 여간해서는 보기 힘들다. 오락기나 뽑기 등을 없앤 각종 규제들도 한 몫했다.
문구점 상인 김태숙(여·53)씨는 “일본에는 이미 문방구가 사라졌다고 한다”며 “우리도 그렇게 되지 않을까 걱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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