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ED 곁에 두고 발만 동동 구를라
AED 곁에 두고 발만 동동 구를라
  • 김지홍
  • 승인 2014.02.05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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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 보건소·지하철역 등에 비치 사실 잘 몰라…무용지물 우려
/news/photo/first/201402/img_121131_1.jpg"자동제세동기1/news/photo/first/201402/img_121131_1.jpg"
심장정지 환자가 늘면서 대구시는 지하철역과 구청 민원실 등에 자동제세동기 설치를 늘리고 있다. 중구청에 설치된 AED. 김지홍기자
“길을 가다 쓰러진 사람을 발견했다. 호흡이 없고, 심장 기능이 정지돼있는 것 같으면 어떻게 해야 될까?

1분 1초가 다급한 상황이지만, 휴대전화로 신고해놓은 119구급대만을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지하철 역사에 설치돼있는 ‘자동심장충격기(자동제세동기, AED)’의 존재를 모른 채…”

급성심장정지 환자 또는 심장 박동기능을 잃어 버린 사람에게 전기 충격을 줘 정상 상태로 회복시키는 ‘자동심장충격기’가 확대 설치되고 있다.

하지만 시민들은 AED 비치 또는 사용법을 몰라 무용지물이 되고 있다.

대구 지역에는 소방 기관을 제외하고 보건소, 지하철 역사, 500세대 이상 공공주택 등 176곳에 ‘자동심장충격기’가 마련돼있다. 이 가운데 81곳(46%)은 AED의 필요성을 느끼고, 인근 주민들이 사비를 모으거나 사기업에서 직접 설치했다.

AED 사용은 전원을 켠 후 기기의 1번 버튼을 누른 후 환자의 몸에 패드를 부착시키면 된다. 사용 과정은 기기 자체 음성으로 지원되기 때문에 일반인들도 쉽게 사용할 수 있다.

5일 중구청 민원실을 들린 정모(여·34·중구 봉산동)씨는 “구청을 이런저런 이유로 자주 찾는 편인데 AED가 여기 있었는지도 일반인이 사용할 수 있는지도 처음 알았다”며 “관련 홍보 캠페인은 한번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홍보 활동은 AED가 설치된 위치를 알려주는 스마트폰 응급센터 어플리케이션과 응급의료정보센터 홈페이지에 표시돼있는 시스템이 전부다.

모 구청 보건소 관계자는 “심장정지 등의 환자가 늘면서 AED는 추가 설치를 계속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홍보가 부족해 시민들이 잘 모르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날 대구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 2011년부터 3년 동안 급성심정지 환자 발생시 심폐소생을 실시한 건수는 944건과 1081건, 1085건으로 매년 늘어나고 있다.

심폐소생을 시도한 환자를 포함한 심정지 환자들의 발생 건수는 이보다 훨씬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급성심장정지 환자는 조기 4분 이내에 응급처치가 생존율 80%를 좌우하고 있어, ‘자동심장충격기’의 필요성은 높아지고 있다.

대응구조과 정원연 구조구급담당은 “환자들은 대부분 가정이나 주택, 도로 등에서 갑작스럽게 발생되는데, 주변에 있는 자동심장충격기 보급은 소생률을 높이는데 결정적인 도움이 될 것 ”이라고 말했다.

김지홍기자 kjh@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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