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감염 심각한 실정이다
병원감염 심각한 실정이다
  • 승인 2014.02.06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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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사람이 병을 고치려 병원에 갔다가 오히려 병을 얻는 경우인 ‘병원감염’이 심각하다는 소식이다. 환자가 입원할 당시 잠복하지 않았던 감염이 입원 중에 발생한 경우이다. 이 병원감염이 미국, 독일 등에 비해 2배가 넘는다고 한다. 병원에 종사하는 직원들의 병원 안에서의 감염도 적지 않다고 한다. 모두가 병원 측의 부주의로 인한 감염이다. 이것이 선진국의 2배가 넘는다는 사실은 우리나라의 의료관리 수준을 그대로 보여주는 일이다. 부끄러운 일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보건복지부 등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의 중환자실 환자의 혈류감염은 입원 기간 또는 의료기구 장착 기간 1000일 당 3.27건이나 발생했다. 이는 미국의 1.7건이나 독일의 1.26건의 2배 이상이다. 수술 100건 당 감염 발생빈도를 보면 지난 2010년 기준으로 직장수술과 대장수술이 각각 4.49건과 4.41건으로 다른 수술에 비해 감염 위험이 높았다.

국민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는 병원감염의 주요 원인은 노령인구의 갑작스러운 증가로 인한 만성 질환자의 증가이다. 이들이 장기간 입원하고 있는 만큼 병원에서 감염될 위험도 높아지는 것이다. 또한 항암제 및 면역 억제제의 사용으로 인한 면역부전 환자가 크게 증가한 것도 병원감염 증가의 한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인공호흡기의 장기간 사용이나 항생제 남용도 전문가들이 지적하는 병원감염의 한 원인이다.

병원감염은 이미 다른 질환으로 인해 건강과 체력이 손상된 환자에게 발생한다. 따라서 병원감염은 환자의 입원 기간을 더욱 연장하는 것은 물론이고 환자 사망률까지 크게 높이는 위험한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뿐만 아니라 병원감염을 치료하느라 병원비 부담도 크게 늘어난다. 복지부 발표에 따르면 병원감염이 발생하면 입원 일수가 평균 12일 늘어나고 병원비 추가 부담액은 65만~636만 원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의술은 전 세계적으로 이름이 나 있고 한국은 현재 의료관광 강국으로 부상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인적 경제적 손실이 큰 병원감염에 대해서는 아직 감시체제도 갖추어져 있지 않은 실정이다. 중환자실 감염과 수술부위 감염에 대해서만 병원감염 감시체계를 운영할 뿐 다른 부문에 대해서는 전혀 감시체계도 구축돼 있지 않다. 따라서 병원감염의 전체적인 발생 현황도 아직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의료당국은 의료감염의 실태와 개선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 정부와 학계, 민간의 협력체계를 구축해 후진국 현상인 병원감염을 줄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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