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식은 끝이 아닌 건전한 축제의 장으로
졸업식은 끝이 아닌 건전한 축제의 장으로
  • 승인 2014.02.07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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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국진 고령경찰서
여성청소년계 경사
매년 2월 각종 학교에서 그동안의 배움을 정리하고 상급학교로 또는 사회로 인재를 배출해내는 마무리 의식이다. 전교생이 참여하는 졸업식은 졸업의 참된 의미를 알고 엄숙한 마음으로 참석하는 태도를 지니는 것, 선후배의 따뜻한 정을 통하여 서로 돕고 협조하는 태도를 지니는 것에 행사의 목표를 둔 것이 바로 졸업식의 의미이다.

몇 년 전 학생들의 도를 넘는 무분별한 일탈행위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면서 이맘때가 되면 모든 분들께서 깊은 우려의 시각으로 졸업식과 졸업생의 모습을 살피게 된다. 종종 졸업식을 하고 난 후 학생들의 행태를 보면 축하와 이별의 아쉬움을 달래며 새로운 출발을 격려해야 하는 졸업식 풍경이 알몸으로 얼차려를 받거나 거리를 활보하는 학생, 밀가루와 날계란을 뒤집어쓴 학생, 교복 찢기 등으로 인해 폭력이나 강압적 뒤풀이 등의 모습으로 변해 사회적 문제가 되곤 했었다.

졸업식 축하를 가장한 장난이나 호기심으로 한 행동이 타인에게는 씻을 수 없는 아픔과 상처를 주는 범죄행위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 진정 졸업생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바람직하고 올바른 것인지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고 되풀이되는 잘못된 졸업식 문화를 끊어야 할 것이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역시 졸업생 모두가 주인공인 잔잔한 감동이 흐르는 차분한 졸업식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요즈음에는 학습발표회 또는 축제의 형태로 치루는 졸업식, 학사모 또는 특정 복장을 착용하고 하는 졸업식, 현장체험과 대학을 찾아가서 진행하는 졸업식 등 많은 고민과 지혜들을 모은 결과 졸업식 문화를 참여형, 테마형, 체험형으로 바꾸어나가고 있는 모습들이 대체적인 흐름으로 이해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유형의 졸업식 문화가 졸업에 즈음해 학생들의 자기 표출의 욕구를 일부분 충족시키고 일탈 요인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는 많은 공감을 할 수 있지만 너무 지나쳐 또 다른 행사의 성격으로 변질될 소지는 없는가에 대해서는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조금 편안하게 말한다면 조용한 참여, 소박한 테마, 가벼운 체험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졸업식은 배움의 끝이 아닌 새 출발을 해야 하는 학생들에게 매우 중요한 행사 중 하나다. 이에 학교와 교사, 학부모, 학생들이 서로 소통하며 즐거움이 함께하는 축제형 건전한 행사가 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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