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질서가 경쟁력이다> 4.상생의 노사문화
<기초질서가 경쟁력이다> 4.상생의 노사문화
  • 윤정혜
  • 승인 2009.01.12 09:4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구도시철도公 매출 20% 신장.㈜ECS코리아 부도위기 탈출

경기 침체의 골이 깊어지면서 새해들어 사업장마다 구조조정 한파가 거세게 불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경영 악화에 빠진 기업들은 감원을 통해 인건비 등을 절감, 경영악화 만회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구조조정이 아니라 노사 상생을 선택해 경쟁력을 키워가는 사업장들이 늘어나고 있어 노사협력이 경기 침체의 새로운 돌파구가 되고 있다.

상생의 노사문화, 이것이 기업 경쟁력의 새로운 해법이 되고 있다.

대구도시철도공사는 공기업 사상 유례없는 최장기 파업을 포함해 한 치 양보도 없는 노사의 첨예한 대립, 그리고 만성적 적자로 지역민들에게 외면 받는 등 어려움을 겪어 왔다.

그러나 이 같은 대구도시철도공사도 노사가 손을 잡더니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노사 갈등의 모습은 사라지고 매출은 20%정도 늘어났다. 더욱이 지난 12월에는 노사파트너십재정지원사업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대상, 노사문화대상 대통령상 등을 수상하면서 노사 혁신 및 모범적 사례를 인정받고 있다.

도시철도공사는 긴 노사 분쟁이후 지역 사회에서 공사의 강력한 노사문화 개혁을 요구하는 분위기가 확산됐다.

이런 가운데 노조집행부가 선거로 새로운 진용을 갖추고 자체 노무진단을 통해 노사관계 개선을 위한 자생적 노력을 기울인 결과 노사 간 의사소통의 물꼬가 조금씩 터지기 시작했다.

노사는 ‘변화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는 각오로 노사의 근본적인 변화를 선택했고 구체적인 실현을 위해 노사 공동으로 공기업 실정에 맞는 노사문화 혁신 마스터플랜을 수립했다. 이를 통해 공사 노사는 단순한 일회성, 한시적 노사화합이 아닌 제도적 개선을 통한 노사협력체계를 구축했다.

그 결과 1년 이상 분쟁상태를 지속해왔던 단체협약을 두 달 만에 무분규로 타결했으며 지난해 지방공기업 경영평가에서 전국 3위를 기록했다. 2007년보다 3단계나 순위가 뛰었다. 뿐만 아니라 행전안전부 주관 경영 및 서비스 평가·서비스부문 1위, 지하철 서비스부문 2위, 수익 증대 등의 성과도 도출되고 있다.

대구도시철도공사 관계자는 “노사가 화합하니 회사의 경영상태도 직장 분위기도 좋아졌다”며 “노사 상생이 어려움에 빠진 기업의 새로운 해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도시철도공사와 함께 달성공단에 있는 ㈜ECS코리아도 최근 노동조합이 회사의 부도를 막아 화제가 되고 있다.

㈜ECS코리아 노동조합은 지난달 15일 회사가 돌아온 어음의 일부를 맞지 못해 흑자 부도위기에 처했다. 이때 노조가 조합비 2천만원을 내놓아 부도 위기에 놓인 회사를 구했다.

ECS는 그동안 2007년 회사 측이 노조설립을 와해하는 과정에서 근로자 분신 사망 사건이 나왔고 작년 초에는 경영합리화를 이유로 80여명의 근로자가 해고되는 등 노사 간 불신의 골이 깊었다.

하지만 올해 신입 경영진들이 노조를 경영파트너로 인정해 어려운 경영상황을 공개했고 이를 통해 회사 사정을 알게 된 노조 내부에서 파업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주장이 힘을 얻어 회사 살리기에 주력했다. 그 결과 부도 위기에서 회사를 구해내 노사 노상생의 모습을 모이고 있다.

“회사가 어려울 때 노동조합이 도와주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노조와 회사가 힘을 합쳐야 경제 위기를 극복할 수 있습니다”고 말하는 ECS코리아 박응규 노조위원장은 기본에 충실할 때 경쟁력을 갖게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