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축구> 남북, 사상 첫 동반 본선행
<월드컵축구> 남북, 사상 첫 동반 본선행
  • 승인 2009.06.18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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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한이 사상 처음으로 지구촌 최대 축구잔치인 월드컵 본선 무대에 나란히 올랐다.

북한 축구대표팀은 18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킹파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 B조 8차전에서 0-0으로 비겨 한국(4승4무.승점 16)에 이어 조 2위로 본선 직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북한은 사우디아라비아와 나란히 3승3무2패(승점 12)가 됐지만 골득실차(북한 +2, 사우디아라비아 0)에서 앞서 B조 2위 자리를 지켰다.

북한이 월드컵 본선에 출전하는 것은 통산 두 번째이며, 8강 신화를 썼던 1966년 잉글랜드 대회 이후 44년 만이다.

일찌감치 7회 연속 본선 진출(총 8회)을 확정한 한국에 이어 북한도 남아공 땅을 밟게 되면서 남북한 축구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 동반 진출도 이뤄냈다.
5회 연속 본선 진출을 노리는 사우디아라비아는 B조 3위로 조별리그를 마치면서 앞서 끝난 우즈베키스탄과 홈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한 A조 3위 바레인과 홈 앤드 어웨이 방식의 플레이오프를 치르게 됐다.

전날 한국과 원정경기에서 1-1로 비긴 이란(2승5무1패.승점 11)은 4위로 남아공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공세 속에서도 북한의 철벽 수비는 끝까지 골문을 지켜냈다.

비기기만 해도 되는 북한은 수비벽을 겹겹이 쌓고서 일본 J-리그 가와사키 프론탈레에서 뛰는 최전방 공격수 정대세와 좌.우 측면의 홍영조, 문인국을 활용해 역습을 노렸다.

본선 직행을 위해서는 승리가 절실했던 사우디아라비아는 처음부터 거세게 몰아붙였지만 북한의 밀집수비와 골키퍼 리명국의 선방에 막혀 마무리를 짓지 못했다.

전반 16분 주전 공격수 야세르 알 카타니가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날린 오른발슛과 2분 뒤 아크 왼쪽에서 찬 모함메드 누르의 오른발 프리킥이 모두 리명국에게 걸렸다. 전반 28분 나이프 하자지의 그림 같은 오버헤드킥도 리명국이 잡아냈다.

북한은 전반 34분 수비 진영에서 전방으로 한 번에 찔러준 공을 정대세가 잡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상대 수비수 세 명을 앞에 두고 오른발 중거리슛을 쏘았지만 골키퍼 왈리드 알리의 호수비에 막혀 득점 기회를 놓쳤다.

전반을 득점없이 마친 양 팀은 선수 교체없이 후반전을 맞았다.

후반 시작하자마자 북한이 큰 위기를 넘겼다. 알 카타니가 북한 골 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 강슛을 터트렸지만 다시 리명국이 쳐 냈다.

후반 7분 하자지의 헤딩슛도 리명국이 막아냈고, 11분 알 카타니의 헤딩슛은 골대를 벗어나는 등 사우디아라비아는 공세를 이어가면서도 북한 골문을 열지 못했다.

북한은 후반 14분 홍영조를 빼고 최금철, 28분 문인국을 불러들이고 김금일을 투입하는 등 지친 측면 공격수를 바꾸면서 전열을 가다듬었다.

후반 16분 박남철의 오른발 슈팅이 골키퍼에게 걸리고, 2분 뒤 정대세가 골 지역 오른쪽에서 날린 왼발 슈팅은 힘이 실리지 않아 골키퍼 정면에 안겼지만 사우디아라비아의 간담을 서늘케 하기는 충분했다.

사우디 아라비아는 시간이 흐를 수록 조급해졌다.

북한은 종료 직전 정대세를 빼고 미드필더 김영준을 내 보내며 그대로 경기를 끝내려 했다. 5분이 주어진 후반 추가 시간 역습에서 김금일이 찬 공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면서 북한이 땅을 쳤다.

이후 김영준이 퇴장당하면서 그라운드에 북한 선수는 10명만 남았지만 승부에 영향은 미치지 못했다.

결국 경기의 끝을 알리는 주심의 휘슬이 울리면서 북한 선수단은 44년 만의 월드컵 본선 진출의 감격을 누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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