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는 3선에 도전하는 64세의 현직 시의원 토머스 맥과이어와 25세 법대생 아담 트렝크 2명이었다. 지난달 주민들의 투표로 선거가 치러졌지만 동수 득표를 하는 바람에 두 사람은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하지만 시 선관위는 결선투표를 치르지 않고 `카드뽑기`로 시의원 당선자를 결정키로 했다.
시청사 홀 중앙에 자리잡은 지방판사는 카우보이 모자안에서 한벌의 카드를 꺼내들고 조커패는 뽑아 낸 후 여섯차례 카드를 섞었다.
그리고 맥과이어가 먼저 뽑기에 나서 ’하트 6번`을 뽑았고, 그 다음 트렝크는 ’하트 킹` 카드를 뽑았다. 결국 새로운 시의원으로 트렝크가 선출됐고, 운이 닿지 않아 낙선한 맥과이어는 깨끗이 결과에 승복했다고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가 18일 보도했다.
`카드뽑기’ 선출 광경은 5천명의 주민이 살고 있는 이 지역의 방송사가 생중계를 했다. 패배한 맥과이어는 “카드뽑기는 승부를 가르는 아주 멋진 방식”이라며 말이 다니는 산책로와 목장, 서부 개척시대의 여러 풍물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이곳에서 동점 득표자들의 승부를 가르는 방식으로 `카드뽑기`를 택한 것은 어울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시 선관위는 당초 두 후보가 재검표까지 갔지만 투표에서 승부가 나지 않자 두 후보의 동의를 얻어 ’운에 맡기는 방식`으로 판가름내기로 했다. 주사위 굴리기도 한때 검토됐었지만 카드뽑기로 방식이 최종 결정됐다.
워싱턴의 공정선거 감시단체 ’페어보트`의 폴 피달고 대변인은 이 같은 선출방식이 알래스카, 미네소타 등 다른 주에서도 시도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민주주의 정신에 부합하지 않기 때문에 선거결과를 이처럼 운에 맡기는 방식은 반대한다“며 결선투표 시행을 주장했다.
그러나 ’카드뽑기`를 진행한 케이브 크릭의 빈센트 프란시아 시장은 ”결선투표는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가는데다 카드뽑기가 훨씬 흥미진진하기 때문에 애초부터 배제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프란시아 시장은 ”원래 서바이벌 전쟁게임으로 당선자를 결정하는 방안도 생각했지만, 이 방식은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에 순전히 운으로만 승부가 나는 카드뽑기를 택했다“고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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